어떻게 하면
소셜 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나요?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행동하라
김정태 지음
지은이 김정태
- 휴먼벤처 캐피털리스트/ 소셜 이노베이션 전략가/ 디자인씽킹 전도사
- (현)미스크(MYSC)대표이사 제직 중 : 미스크란? 사회문제와 사회양극화를 착한 비즈니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혁신 전문 컨설팅, 인큐베이팅, 임팩트투자 전문기관이다.
- (현)사단법인 소시얼엔터프라이즈네트워크(Social Enterprise Network) 상임이사
- (현)KOTRA, KOICA, 특허청,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의 공공부문, 공유가치 창출(CSV)을 고민하는 대기업, 유엔개발계획 등 국제기구와 비영리기관 등에 경영전략이자 사회혁신 전략으로 사회적기업과 소셜 비즈니스모델을 자문하고 있다.
- (전)유엔본부 산하기관 유엔거버넌스센터 재직
- (전)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인 비영리기관 북스인터내셔널(Books International)설립
- (전)사회적 출판사 엣디더월드(Edit the World) 창업
- 영리와 비영리 융합과 더불어 사회적 디자인, 적정기술, 기업가정신 등의 전문 영역 복합의 사회혁신을 국내외에서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 (전)고려대학교 사학과 및 동 국제대학원 국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
- (전)영국 런던의 헐트국제경영대학원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을 공부
- (전)델(Dell) 소셜이노베이션 펠로우로서 미국 보스턴에서 디자인씽킹과 사회혁신 연수 과정
- 2014년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조사한 '공익 분야 차세대 리더' 20인 중 한 명으로 선정
- (저서)
<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공저)>
<최신 유엔 가이드북>
<청춘을 아껴봐>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 (기획자로서 출판한 책)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인간중심 공감 툴킷>
<지속가능한 미래예측 툴킷>
<메이크 스페이스: 창의와 협력을 이끄는 공간 디자인>
프롤로그
-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인재상은 요구. 지금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 중 하나는 바로 사회혁신가로도 불리는 소셜 이노베이터(Social Innovator)이다.
- 내가 소셜 이노베이터인지 구분하는 방법
* 평소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 거대한 문제 앞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 결과와 상관없이 문제해결 과정에서 열정과 창의력이 분출된다.
* 전례가 없고 사례가 없다는 현실에 막막함보다 도전의식을 느낀다.
* 혼자보다는 팀과 함께할 때 혁신 능력이 강화된다고 믿는다.
만약 당신이 소셜 이노베이터라면 위의 5개 항목 대부분이 자신을 설명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소셜 이노베이터들은?
특정 분야에 상관없이 자신이 직면하는 문제를 창의적이며 혁신적으로 해결해 가는 과정 자체에 미쳐 있는 사람이다. '미쳐야 미친다(불관불급)'이란 말처럼, 소셜 이노베이터는 직면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최대한의 지식, 사회적 자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문제에 미친 듯이 달려든다. 돈키호테가 이성적인 판단 없이 거대한 풍차를 향해 달려가듯, 소셜 이노베이터는 문제의 해결 가능성과 상관없이 문제 그 자체를 쫒아가는 원초적인 사냥꾼이자 유목민. 어느 때는 국제 개발의 빈곤 문제에 몰두했다가 난민이나 환경 분야를 접하면 다 시 그 분야에 푹 빠져드는 모습은 소셜 이노베이터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성이다. 소셜 이노베이터는 특정 분야나 문제에 매몰되지 않는다. 이들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론과 영감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분야를 넘나드는 것을 즐긴다.
'어떤 분야가 나의 전문 분야일까?'라는 걱정이 들 만큼 나는 내 분야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무슨 분야인지를 몰랐던 것이 아니라, 수많은 '관심' 분야 중에 내가 마지막으로 선택할 분야가 무엇인지 확신이 없었던 셈이다. 남들은 자신의 '분야'를 선택해 파고들어 갈때, 나는 들에 나간 사냥꾼이 그날그날의 상황에 따라 토끼며 멧돼지를 사냥하듯 접하게 되는 이슈가 무엇이든지간에 여러 이슈를 섭렵해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서재의 책장에는 이러한 궤적을 증명하듯 다양한 분야의 세미나와 워크숍의 자료집과 관련 서적이 가득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는 특정 분야가 아니라 어떤 분야의 문제든 그 문제를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해결해가는 과정 자체에 몰두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한순간에' 이것저것 참견하는 한량'에서 '이곳저곳 파고드는 소셜 이노베이터'로 정체성이 바뀐 것은 엄청난 계기였다. 예전에는 '왜 한 분야에 진득하게 파고들지 않으세요?' 란 말에 왠지 모르게 불편한 마음이 들고 명확히 대답할 수 없었다면 이제는 답변할 관점이 생긴 것이다. 나는 한 우물을 파는 것보다 지하에 흐르는 수맥을 따라 찾아가는 것에 더 끌렸을 뿐이엇다.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이 찾아왔다. 나는 소셜 이노베이터였다.
PART1. 국제활동가로서의 첫걸음
1. 불편함과 현실이 만나는 순간
- 소셜 이노베이터는 '왜why'라는 관점을 우리가 익숙하게 여기는 사회 현상과 문제에 연결한다. 사회문제가 '왜'와 결합되면서 우리가 느끼기 시작하는 불편함은 거대한 사회혁신을 불러일으키는 작은 스파크와도 같다.
- '왜'라는 질문이 계속되면서 소셜 이노베이터는 때론 '안된다'는 현실을 절감하며 낙담할 수도 있다. 이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 다만 참고 기다리느 시간이 필요하다. '왜'라는 질문을 포기하지 않으면, 불현듯 언젠가 '왜'라는 불편함과 '안 된다'라는 현실이 겹쳐지면서 '왜 안돼?'의 단계로 나아간다. 소셜 이노베이터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 [인물] 사회적기업의 아버지라 불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 무하마드 유누스
2. 소셜 이노베이터에게 필요한 전공은?
- 사실 대학에서의 전공이 개개인의 전문 분야로 연결된 시기는 한국역사에서 길게 잡아봐야 50년이 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다. 자신의 전공 이외의 일을 할 때 결격 사유가 되는 시대가 아니다. 전공분야가 전문 분야로 꼭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전공은 사회문제를 깨닫게 하는 길잡이 같은 것이다.
그래도 분명 도움이 되는 전공이 있지 않느냐고 계속 묻는 사람도 있다. 아직 특정 전공을 선택하지 않은 경우라면 '인간중심의 관점과 성찰'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분야를 택해 보라고 권한다. 이런 분야의 특징은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일반적인 아카데미나 교육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느끼고 관계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 광장과 길거리로 나가게 만드는 전공을 택하라.
인문학과 같은 '인간중심의 관점과 성찰'에 도움을 주는 전공은 우리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그것은 바로 '광장'이다. 지헤는 길거리와 광장에 그득하다. 길거리와 광장은 어떤 공간인가? 바로 사람이 모이고 떠들고 관계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지혜'는 조용한 연구실이나 도서관보다 떠들썩한 광장과 길거리에서 발견될 확률이 높다. 다양한 지식과 사싱이 연결되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흐름이 섞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람이 경계되지 않는 곳에서 '지혜'가 나온다는 말이다.
- 지헤의 어원은 '듣는 마음'이다. 소셜 이노베이터는 자신의 해결책을 먼저 만들어 이를 실행할 곳이 어디인지 기웃거리지 않는다. 오히려 광장과 길거리에서 누군가는 외면하고 무시하는 작은 이야기를 찾아나선다. 광장과 길거리에서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작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떤 전공도 소셜 이노베이터에게 도움이 된다.
3. 누구나 자신의 경계가 있다.
- 소셜 이노베이터로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진정한 어려움은 물리적인 장벽이나 장애물보다 심리적이며 관념적인 장벽이나 장애물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하얀 선은 누군가가 만들기도 하지만, 스스로 그어놓으며 자신의 경계를 한정짓는 경우도 있다. 학사 졸업 후에 어차피 특별한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기에 한국을 넘어서 다른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나는 그 세계에서 내가 익숙하게 순응했던 삶 주변에 무수히 그어진 '하얀 선'을 발견할 수 있었다.
- 과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슈에 대한 토론회에 참여하면서 현장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채 신문기사와 몇몇 논문을 읽고서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했던 적이 있었다. 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는가? 이들의 진정한 삶과 갈망과 두려움에 대해 직접 들어본 적이 있는가? 정보나 지식으로 접하는 문제는 명확하고 체계적일 수 있지만, 해당 문제를 겪은 사람을 만나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은 명확하지 않고 체계적이지 않은 프로세스다. 사람은 명확할 수 없어도 감정이 있고, 체계적이지 않아도 관계적인 존재이다. 어떤 문제에 대한 진정한 접근을 위해서는 정보가 아닌 사람을 만나는 '하얀 선'을 넘어서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확실히 깨달았다.
- 소셜 이노베이터는 자신의 삶에 알게 모르게 그어져 있는 '하얀 선'을 하나씩 발견하고, 그 선을 넘어가는 노력을 취한다. 경계를 벗어난다는 것은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뜻도 되지만, 그만큼 경계가 확장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게 있었던 몇 가지 '하얀 선'을 인식하고 넘어 가면서 내 세계의 경계가 확장됨을 느끼게 하는 변화가 있었다. 서울의 오후 한때를 보내면서 문득 '지금 팔레스타인은 몇 시이고, 연해주는 몇 시일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겪는 일이었다.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은 내게 크나큰 삶의 확장이었다.
4. 내면의 비이성적인 소리를 들어라
- 유엔새천년개발목표에 대해 강연자는 빈곤 퇴치, 신생아 사망률 감소, HIV/AIDS 예방 등 8가지 개발 목표 하나하나를 나열하며 '이러한 목표가 현재 전 세계 가장 심각한 도전 과제이자, 정부와 기업, 비정부 기구가 힘을 합해 노력해야 할 분야다.'고 설명했다. 내가 처음 '국제'라는 키워드에 끌렸을 때 느꼈던 '그 국제'와는 사뭇 다른 내용이었다. 강연자가 말하는 군제의 개념은 내가 생각한 산뜻한 보람, 자부심을 자아내는 내용이 아니었다. '과연 이러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급기야는 '과연 나는 이러한 복장한 문제에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는 재능이나 전문성이 있나?'라는 심각한 결론에이르렀다. '과연 내가 국제라는 분야에 뛰어들어 생존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까지 들었다.
- 내면의 상반된 목소리를 들었다면.
그날 강연장을 나서며 내가 가졌던 당혹감을 이제 막 소셜 이노베이터의 세계에 접어드는 많은 이들도 비슷하게 느낄 것이다. 세계에 산적한 수많은 문제 중 어느 하나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 해당 문제에 전혀 개의지 않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오히려 불가사의하게 느껴지는 당신은 '나라도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라고 느낀다. 하지만 거의 동시에 '내가?' 라는 내면의 다른 목소리를 듣게된다. 해당 분야에 수많은 전문가와 박사학위 소시자가 있는데, 이건 내가 고민할 게 아니잖아. 컨퍼런스에 모인 수많은 사람을 둘러봐. 내가 이들보다 더 뒤어날 수 있겠어? 차라리 다른 것을 찾아보는 게 나을지도 몰라.' 이러한 내면의 상반된 목소리에 갈등을 겪는다면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소셜 이노베이터의 기본 자격을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다수의 사람은 이러한 상반된 목소리를 절대 경험하지 못한다. '나라도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상반된 목소리의 갈등에서 중요한 것은 논리적이거나 이성적인 관점에서 너무 쉽게 판단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 _ 존 앨킹턴, 파멜라 하티건 지음>은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인용하면서 소셜 이노베이터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이성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적응시킨다. 하지만 비이성적인 사람은 고집스럽게 세상을 자신한테 적응시키려 한다. 그래서 모든 진보는 비이성적인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 이성적인 관점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목소리를 잡는 것은 '소션 이노베이터 첫 경험'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인 소셜 이노베이터 양성기관인 아쇼카(Ashoka)의 설립자 빌 드레이튼은 이를 '자기허락(self-permission)'이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이나 사회로부터 '허락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지기허락'이 있는 사람은 쉽게 포기하거나 끊임없이 반복되는 내면의 나머지 반쪽 목소리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있다.
- 당신이 처음으로 뛰어들려는 분야의 문턱이 너무 높아 보이는가? 주위의 다른 사람고 ㅏ비교되며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는가? 그러한 내면의 상반된 목소리가 당신을 갈등하게 한다면, 무엇이 이성적이며 비이성적인지를 먼저 구분해 보라. 그리고 역사를 통해 무한히 많이 반복되었듯이 '비이성적인 목소리'를 선택하라. 이것이 '자기허락'을 만드는 너무나도 간단한 법칙이다.
5.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
- 발목을 잡히거나 어깨에 날개를 달거나.
국제활동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떠올려보는 '국제 대학원'. 김영삼 정부 시절 '세계화'라는 국정 목표에 발맞추어 세계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도입된, 당시로서는 꽤 파격적인 과정이었다. 국제에 대해 아무런 배경지식도 없었고, 어디에서 출발해야 할지도 몰랐던 나는 일단 국제대학원에 입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먼저 영어가 문제였다. 고민 끝에 뉴욕에서 6개월간의 한시적인 어학연수를 하기로 결정했다. '국제'라는 분야에 있다 보면 결국 영어 때문에 발목이 잡히든, 어깨에 날개를 달든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느꼈다.
- 뉴욕시립대학교 바룩칼리지에서 오전에는 '외국인을 위한 영어학습(ESL)'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오후에는 도서관에서 열심히 단어와 숙어를 외웠지만 3개월이 지나도 영어 시력, 특별히 말하기에 뚜렷한 진보를 느낄 수 없었다. 남은 시간은 이제 딱 3개월, 조바심이 생겨났다. 큰 도움이 되지 않던 도서관 출입을 과감히 멈추고, 외국인을 만나 말벗이 되어 주는 비영리단체에 가서 다양한 현지인과 매일 1시간씩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분들에게 빈 종이를 주고 '제가 말하는 동안 문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이해가 되지만 실제로는 쓰지 않는 어색한 표현이 있으면 무조건 저를 멈추게 하고, 종이에 정확하고 더 좋은 표현을 써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열 장이 넘는 종이를 받아 귀가하면 잘못된 표현을 더 이상 쓰지 않도록 '올바른 표현'을 반복해 외웠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던 영어 발음 문제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라는 영어 우화 책과 성우의 녹음 CD를 60번 이상 반복해 읽고 들으면서 해결했다. 성우의 발음을 따라가며 최대한 똑같이 말하기를 연습하자,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 특유의 리듬과 악센트를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3개월이 다시 지나자 더 이상 머릿속의 영어 문장을 조립한 뒤에 말하지 않게 되었다. 빠르지는 않았지만 입을 통해 영어를 표현하면서 문장과 생각을 완성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결국 6개월 만에 국제대학원 입학과 국제활동가로서 활동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영어가 준비된 것이다.
- 국제대학원에서 만난 거인은 지도교수였던 서창록 교수님(현 휴먼아시아 대표)과 2년 동안 조교로 도와드렸던 박수길 대사님(전 주유엔대표부 대사)이었다.
- 역량은 '기회의 문을 여는 열쇠'와도 같다. 아무리 '기회의 문'이 많아도 스스로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가 없으면 그 조차 무용지물일 수 있다.
- 소셜 이노베이터에게 기회는 사람을 통해서 온다. 특히 자신의 현재 수준의 역량과 경험으로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환경일 때 특별히 거인이 필요하다. 당신은 어떤 거인과 만나고 싶은가? 그들이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가? '거인'을 자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해보라. '기회의 문'은 숨겨져 있지 않다. 누군가는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고, 당신이 어떻게 그곳까지 갈 수 있는지 자세히 안내해줄 수 있다. '기회의 문'에 다가서고 싶은가? 그렇다면 소셜 이노베이터가 거인과 만나 그가 제공하는 어깨에 올라서게 되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전략을 따라해 보라. 바로 '기회의 문'이라는 거인과 연결된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나서는 것이다. 거긴을 찾는 것보다 '거인을 아는 누군가'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방법이다.
6. 큰 행동에 앞서 작은 행동을 반복하라
-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전략.
1. 큰 목표에 뛰어들기 전 작은 목표에 많이 도전하라.
: 작게 접근하면서 큰 문제를 해결한다는 관점은 소셜 이노베이터가 흔히 구사하는 이노베이션 전략이다. 이 '분할 정복법'은 그 어떤 복잡한 사회문제도 시작부터 문제의 해결 방법을 고민하며 골치 아파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어떤 문제가 자신이 뛰어들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순간,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수소문해 찾아가 자문을 구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또는 해당 분야의 배경과 역사, 그리고 사례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으로 긴 여정의 첫 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 그 다음 단계로 취해야 할 행동은 첫 걸음을 떼고 나서야 보이는 경우가 많다.
PART2. 내가 바라본 세계
1. 소셜 이노베이터는 지치지 않는다.
- 내가 경험한 문제에서 시작하면 지치지 않는다.
; 그 어떤 어려운 주제라도 내가 흥미를 갖는 적절한 범위의 가설(hypothesis)을 세우고, 그 범위 내의 굵직굵직한 선행연구와 최신사례 등을 차근차근 읽어나갈 경우 유용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나는 잘 모르는 주제, 하지만 관심이 있는 분야는 인터넷서점에서 해당 키워드로 검색해 관련 서적을 대량 구매하여 먼저 읽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 소셜 이노베이터가 자신의 전공이나 전문 분야가 아님에도 어떤 특정 이슈에 진입하는 방법이 바로 이와 같다. 소셜 이노베이터는 해당 문제와 관련된 선행연구를 통해 '무엇이 실제 효과가 있으며' '무엇이 실제 효과가 없는지'를 교차 분석하면서 제3의 대안이나 보다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간다.
- 개인적인 불만족에서 석사 논문 주제를 정했기 때문에 논문작업이 힘들지 않았다. 개념적이며 관념적인 주제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공감한 문제에서 시작할때, 그것이 논문이든 프로젝트든 비즈니스 기획이든 그 모든 과정은 벅차고 행복할 수밖에 없다.
- 소셜 이노베이터가 반쯤 흥분한 상태로 느껴지고, '이 사람은 왜 저리 들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가?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좋아하거나 혹은 문제라고 느끼는 주제에 뛰어들 대,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럽고 불편한 과정도 이들에게는 가슴 벅찬 경험이 되곤 한다.
2. 일상에서의 의미를 검색해주는 키워드를 만들어라
- 소셜 이노베이터에게는 자신만의 키워드가 있다.
'국제'라는 단어는 무척 모호한 개념이었기에 나는 보다 구체적으로 국제라는 방향을 글로, 그리고 가능한 목표 단위로 써보기로 했다. 3가지 희망사항을 기록했는데 첫째는 '뉴욕의 유엔본부 인턴십에 합격하기' 둘째는 '뉴욕 유엔본부에 가기 위해 필요한 항공료를 장학금으로 받기' 마지막으로 '인턴십이 끝난 후에 경험을 나누는 대중강연에 참여하기'였다. 가능성이 있든 없든 이렇게 글로 표현해 보니 나에게는 '국제'라는 모호하고 커다란 방향만이 존재했었는데 이제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가 명확해졌다. 사실 이러한 희망사항은 그냥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의 방향과 바람, 그리고 도전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이해한 다음, 상상력을 버무리고 용기를 가져야 한다.
- 소셜 이노베이터역시 마찬가지이다.
사회문제의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해결을 위해 달려가는 소셜 이노베이터에게야말로 구체적인 키워드를 뽑아내고 오늘부터 30일 이후까지 그리고 1년 동안 '불가능하지 않고 도전이 가능한' 세부목표를 글로 써보는 것은 일종의 '준비운동'과 같다.
- 통상 소셜 이노베이터는 행동에 강하고, 일단 뛰어들면서 배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잠시 멈추어 침착하게 목표를 세우는 것은 행동을 방해하는 거추장스러운 의식이 아니다. 보다 큰 도약을 위해 몸을 웅크리는 준비라고 할까.
-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목표를 글로 썼더니 신기하게 이루어졌다'는 <시크릿>과 같은 책의 비밀스러운 접근이 아니다. 소셜 이노베이터와 시크릿 신봉자의 커다란 차이점은, 전자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때론 환경을 바꾸는 행동에도 적극 나서는 반면, 후자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이 신비롭게 이루어지도록 환경과 운명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 지금도 가끔 항상 휴대하며 기록하는 '몰스킨' 메모장에 포스트잇을 붙인다. 그 포스트잇에는 새로운 키워드가 기록된다. 키워드들은 내 평범한 일상과 환경 속에서 새로운 의미가 있는 정보와 이야기를 '검색'해준다. 소셜 이노베이터에게는 이러한 키워드가 많다. 키워드는 구체적인 목표를, 구체적인 목표는 내가 만나야 할 사람과 방문해야 할 장소, 시작해야 할 작은 행동을 가리킨다.
3. 거버넌스 리더십을 구축하라
- 유엔거버넌스센터(UN Project Office on Governance)는 2006년 9월에 우리나라에 설립된 유엔사무국 산하기관이다. 나는 이곳에서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생소한 개념을 접했다. 지금도 이 개념은 '미래 사회에 조직은 어떻게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와 '우리는 어떻게 공동의 목표를 멋지게 달성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전략 프레임을 활용되고 있다. 나는 이 프레임이 동일하게 소셜 이노베이터의 조직에 대한 관점이자, 소셜 이노베이터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 거버넌스는 기술적으로는 '의사결정 과정(the process of decision-making)을 의미한다. 과거 그러한 의사결정 과정은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권위적인 정부의 정책이라든지 카리스마가 강한 리더가 있는 조직이 그렇다. 이에 반해 참여성, 투명성, 효과성 등의 3대 특징을 가진 거버넌스를 굿거버넌스(good governance)라고 한다.
- 거버넌스 분야의 최고 석학 중 하나인 가이 피터스(Guy peters)교수는 "거버넌스는 'sterring(조향 또는 조정) 이다"라고 간결하게 정의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의해 보면 거버넌스란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 이해관계자가 함께 참여하여 의사결정을 조정해 가는 과정'이다.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그러한 핵심 이해관계자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사회 등이 해당되고, 국정(국가)거버넌스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 학계 등을 포함한다. 그렇다면 조직 단위에서의 거버넌스는 무엇이며, 핵심 이해관계자는 누구일까?
- 거버넌스는 복잡계(complexity)라는 과학이론과 맞닿아 있다. 자율과 자유가 허용되는 시스템에서는 일사불란한 통제와 수직적인 위계질서로는 만들어내지 못하는 창의성과 혁신성의 발현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이다. 보기에는 느슨하고 질서가 없다고 느껴지는 조직의 성과가 더 높을 수 있는 이유는, 모든 조직 구성원이 멋진 축구팀에서처럼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거버넌스 리더십 : 리더가 절제하지 못하고 자신을 드러내며, 조직의 의사결정권이 자신의 고유 권한임을 강조하는 순간 구성원은 더 이상 자신의 포지션을 넘나들며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헌신할 이유가 없어진다. 한 사람의 강력한 리더와 열 명의 수동적인 부하직원으로 구성된 팀과 다섯 명의 공동리더로 구성된 팀 중 어느 팀이 장기적으로 성과를 내게 될까?
- 유엔크로니클코리아(UN Chronicle Korea) : 유엔의 공식잡지 <유엔크로니클> 한국어판을 기획해 발행하는 청년 대학생 주도의 국제이슈 그룹니다. 이 그룹은 강력한 리더나 대표 없이 수평적인 거버넌스 체제로 운영된다. 이러한 체제에서 겪는 갈등 중 하나는 '왜 우리는 강력한 리더가 ㅇ벗고, 각자 주체적으로 결정해야 하는가?' 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거친 이들은 '거버넌스 리더십 훈련이 인생을 바꾸었다' 고 까지 말한다. 회사에 들어가서도 수동적인 구성원이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참여하자 상사의 평가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거버넌스는 모든 구성원이 리더처럼 행동하게 만드는 강력한 프레임이다.
- 거버넌스가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점은 문제해결 과정을 특별히 주목하는 소셜 이노베이터와도 긴밀히 연계된다.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소셜 이노베이터의 모습은 거버넌스를 통해 주인의식을 갖춘 핵심 이해관계자의 모습과 일치한다.
소셜 이노베이터에게서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다. 카리스마는 추종자를 끌어모을 수 있지만, 자신과 비슷한 역량 있는 리더를 초청하지는 않는다. 소셜 이노베이터에게 필요한 사람은 추종자가 아니다. 소셜 이노베이터는 자신과 같은, 혹은 자신보다 기량이 뛰어난 사람들과 한 팀을 이루어 사회문제라는 '경기'에 뛰어든다. 결국 '경기'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한 팀으로서의 개인들'만이 참영할 수 있고, 그런 팀이어야 혹독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소셜 이노베이터인 당신의 리더십은 카리스마인가, 거버넌스인가? 당신이 초대하는 사람은 추종자인가, 아니면 당신과 같은 주인의식을 갖춘 파트너인가?
4. 고객을 찾아 가치를 전달하라
- 통상 고객이 잘 보이지 않는 유엔에서 나는 고객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험은 현재 공공부문(1섹터), 기업부문(2섹터), 시민사회(3섹터) 등과 협력하며, 임팩트 비즈니스와 사회혁신 분야의 다양한 기획과 사업 운영을 진행하는 내게 강력한 자산이기도 하다. '지정한 고객은 누구인가?' 부터 시작해 '고객의 숨겨진 니즈는 무엇인가?', '내가 고객이라면 나는 어떤 가치를 전달받길 원할까?' 와 같은 단순해 보이는 질문에서 시작할 때 만들어지는 서비스나 프로그램은 그렇지 않을 때와 비교해 고객 가치 창출이란 관점에서 확연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 소셜 이노베이터와 이노베이터의 차이 : 소셜 이노베이터가 항상 잊지 말아야 할 질문은 '내 고객은 누구인가?'이다. 소셜 이노베이터가 그냥 이노베이터가 아닌 소셜이라는 고창한 수식어를 단 이유는, 직접적으로 또는 명시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고객과 사용자의 이해관계까지 고려해야 하는 숙명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으로 재학 중이든, 일반 회사에 다니든, 취업을 준비하고 있든 그 어떤 환경에서도 '내 고객은 누구일까?'라고 질문해 보라. 그리고 숨어 있는 고객을 발굴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어떤 가치가 필요한지 생각해 본 다음, 자신의 가용자원 내에서 가능한 가치를 전달해 보라. 이러한 고객 중심의 가치 발견과 가치 전달의 경험을 하나의 작은 사이클로서 경험한다면, 소셜 이노베이터로서 당신은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것이다.
5. 권한과 권위를 벗어라
- 각국에 존재하는 유엔정보센터(UN Information Center) : 한국에는 없는 까닭에 적극적인 유엔 홍보와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전개되지 않는다. 이에 '유엔온라인정보센터(The UN Today.com)' 블로그를 세우고 유엔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활동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 '데 팍토' : 라틴어 '데 팍토(de facto)'는 '사실상, 하지만 공식적이진 않은(in practice but not officially established)'이란 의미를 갖는다. 이 '데 팍토'의 관점은 수셜 이노베이터에게 특별히 요구되는 태도다. 소셜 이노베이터에게 누구도 공식적인 권위와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셜 이노베이터는 '사실상의 학교장' 또는 '사실상의 경찰서장'과 같은 열정으로 자신의 권한 밖인 학교 폭력이나 범죄 예방과 같은 사회문제의 해결에 뛰어든다. '왜 무엇이 안되고 있는가?'라는 푸념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공식적인 권위와 권한이 없어도 전혀 행동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그들의 정당하고 올바른 행동이 오히려 그들에겐 권위이자 권한으로 활용된다.
'화살표 청년'으로 유명한 이민호 씨는 '데 팍토' 소셜 이노베이터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는 대중교통 버스 노선도에 붙어 있는 '빨간색 화살표 방향 스티커'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사비 20만원을 털어 눈과 비를 맞아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 특수코팅 화살표 스티커를 제작했고, 학교 수업이 없을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서 서울 전역의 버스 정류장을 찾아갔다. 그가 정성스럽게 붙여놓은 '빨간 화상표'는 지금도 매일 서울에서만 500만 명이 넘는 버스 이용객에게 말할 수 없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이민호 씨가 대학생으로서 처음 불편을 겪었을 때 '이건 서울시 공무원이나 교통 관련 전문가가 해결할 문제야'라고 생각했다면 '빨간 화살표'는 결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도 그에게 '대중교통 관련 권위와 권한'을 제공하지 않았지만, 그가 행동을 취하는 데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다.
6.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세워라
- 소셜 이노베이터의 전형적인 모습 : 현실이 규정하는 가능성의 범위에 머무르지 말고, 적극적으로 가능한 범위를 찾아나서는 사람. 행동으로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주는 사람.
- Design for the Other 90%('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이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 : 가볍게 페이지를 넘겼던 이 책은 유엔을 떠나 새로운 발걸음을 옮겨야겠다는 마음을 들게 했던 '무서운' 책이었다. 공급자 중신의 시각에서 편하게 일을 처리했던 내 모습과 달리 이 책은 수요자 중심의 시각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히 전달해줬다. 무엇이 과연 진정한 발전이며, 행복하다는 것의 진정한 기준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게 했던 내게 '수요자 중심의 관점'이라는 이야기는 충분히 파괴적인 혁신이었다.
- 새로운 게임의 규칙 : 소셜 이노베이터는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받아들이거나 창조하는 사람들이다. 규칙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달라지고, 기준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현실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현실이란 삶'이 아니라 바로 잘못된 규칙과 기준일 경우가 많다. 부탄과 같이 소셜 이노베이터는 새로운 기준과 관점을 통해 진정한 임팩트를 찾아나서게 된다. 기준과 관점이 달라지면 당연해 보이는 '교통신호등'의 의미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한때 부탄의 수도 팀부에 교통신호등이 도입되었다가 오히려 교통 체증과 불편함이 늘어나자 시민은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신호등을 철거해달라'고 했다. 지금도 팀부에서는 교통신호등을 발견할 수 없다.) 먼저 행복의 본질, 임팩트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때, 어떤 행동과 어떤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지가 보인다. 본격적으로 소셜 이노베이터의 게임에 뛰어들기 전, 내가 무의식적으로 차명하고 있는 게임의 규칙이 무엇인지 점검해 보라. 새로운 게임의 규칙 없이 새로운 게임은 불가능하다.
7. 세 가지 질문에 답하라
- 자신이 활동한 분야의 경험과 관점, 습관을 좋든 싫든 가져가게 되는 소셜 이노베이터의 삶.
- '국제활동가'라는 세계를 선망하며 입문하고자 하는 40여 명의 청년 대학생에게 나는 3가지 질문을 던지며, 혼자만의 시간을 마련해 꼭 답변해 보라고 권했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먼저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 국제활동가란 기본적으로 누군가의 행복을 돕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스스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둘째, 지금도 충분히 나누고 있는가? : 국제활동가란 자신이 가진 시간과 지식, 자원을 아낌없이 공유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지금 가진 시간과 지식, 자원을 충분히 나누고 있지 않다면, 훗날 나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셋째, 함께하는 사람과 기쁘게 협력하는가? : 국제활동가의 습성, 즉 커뮤니티 지향성에 대한 부분이다. 국제활동가는 기본적으로 파트너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환경 분야의 전문가만이 아니라 사회학, 보건학, 심리학, 정책학,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투입되어야 하는 복잡한 이슈이다. 다양한 사람과 협력하여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개인적인 성향의 사람이라면 국제활동가는 자신에게 적합한 '업'이 아닐 확률이 높다.
- 소셜 이노베이터는 본질적이로 '나만의 유익'이 아닌 '우리의 유익'을 구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본인이 공감하는 외부의 문제의식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희열과 보람을 느끼며, 그 뜨거움과 긍정적인 태도를 주위 사람에게 전달한다. 대부분의 소셜 이노베이터는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관적인 정의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돈이 많거나 사회적인 지위가 높기 때문으로서의 행복('beacuse' happiness)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와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알기에 행복('being' happiness) 하다고 느낀다. 소셜 이노베이터는 '당신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나눌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다.
- 멀티플라이어 : 소셜 이노베이터는 다양한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는 멀티플라이어 이기도 하지만, 만나는 사람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이들을 탁월하게 만드는 '관계의 연금술사' 멀티플라이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소셜 이노베이터를 찾아오고 그나 그녀와 함께 머물기를 좋아한다. 찾아오는 사람을 자신의 추종자로 만드는 카리스마 리더와 달리 이들은 주위 사람을 자신의 파트너로 대우하고 기회를 공유한다. 또한 이들을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 컨퍼런스, 네트워트 모임에 자주 볼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주제가 아닐지라도 해당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행사를 자주 찾아간다. 행사가 목적이 아니라 자신과 잠재적으로 함께할 다른 소셜 이노베이터를 만나기 위해서이다.
소셜 이노베이터는 '당신은 어떤 사람과 어울리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나눌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다.
- 유엔의 앞으로의 미래 : 다양한 국내 기업이 유엔과 함께하는 협력사업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유엔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국제이슈에 대한 대응전략을 추진하는 Global Pulse 사무소를 전 세계에 선립하는 등 혁신적인 변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유니세프'라는 이름으로 잘 아렬진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아예 소셜 이노베이션팀을 조직 내부에 설립하고, 소셜 이노베이션의 기본 방법론인 사용자중심(user-centered)등과 같은 5대 혁신 원칙을 도입했다. 그렇게 해서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은 Q-drum(드럼통을 개조하고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연계해서 전지가 없는 지역의 아이들이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만든 적정기술 제품)과 같은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
PART3. 사회적기업가정신을 찾아서
1. 비즈니스를 탈학습하다
- 국제기구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예산을 확보해 진행하는 공적자금이 대부분인지라 민간영역, 특히 기업의 생리를 접해볼 수 잇는 기회가 전무했다.
- 유엔의 여러 접근 방식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비록 유엔 역시 주어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유엔의 접근만으로 세계의 다양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았다. 2대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다그 함마르셀드(Dag Hammarskjold) 역시 유엔의 역할을 '인류의 삶을 천국으로 이끌기 위함이 아니라 지옥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보다 적극적이며 지속적인 변화의 가능성이 무엇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여러 공공기관이나 협회에서 무료로 보내주는 기관지와 소식지를 신청해 받아보았다. 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해 내가 익숙한 분야, 친숙한 사람, 거리가 먼 분야 등 다양한 이야기를 주기적으로 들여다본다. 이러한 의도적인 노력이 유익한 이유는 내게 필요한 정보와 기회가 주로 잘 아는 사람이 아닌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 '희망제작소'에서 진행하던 소셜 디자이너스쿨(Social Designer's School) : '좋은 MBA' 라는 이름으로 약 3개월간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진행되는 과정을 통해 나는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그 과정의 주임교수는 안철수 당시 카이스트 교수였고, 그 과정에는 시민사회단체, 소셜벤처 종사자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이 참여했다.
** 수업과정 : 실제 MBA과정처럼 영어 원문의 케이스스터디를 읽고 수업 시간마다 해당 내용에 대해 토론. 이 과정을 통해 내가 만난 사업가들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지출하게 만들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직 존재하지 않는 가치를 구현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와 같은 고차원적인 고민을 하는 존재였다.
- 사업가(business man) = 기업가(企業家) : 사업을 경영하며 이윤을 창출하는 사람.
- 앙터프러너(entrepreneur) = 기업가(起業家 : 사업을 시작하며 가치를 장조하는 사람.
- 사업가와 앙터프러너의 차이를 알게 된 순간 나는 지금껏 비즈니스에 대해 알고 있었던 지식이 매우 제한적이었음을 알게되었다. 나는 비즈니스의 이윤 창출 기능에만 주목했지 가치 창조 기능에는 무지했던 것이다. 비즈니스가 경제적인 가치, 즉 이윤 창출을 하면서 사회,문화,환경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은 내게 말할 수 없는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 유엔은 사회,문화,환경적인 가치를 창출하려고 노력하지만 이윤 창출의 영역에서는 침묵하곤 했다. 하지만 비즈니스가 선한 의도와 제대로 된 기획을 전제로 한다면, 사회,경제,문화,환경이라는 모든 영역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 탈학습 : 소셜 이노베이터는 기본적으로 파괴적인 학습이 필요. 자신의 성향과 환경으로 인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는 '학습의 편견'을 없애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학습 시작할 수 있다.
2. 첫 창업에 도전하다
3. 적정기술의 만남, 그리고 비즈니스의 깨달음
4. 사회적기업가정신 유학을 떠나며
- 당신은 답변할 수 있는가? : 나는 경영대학원이 상당히 실용적이며 방법론을 익힐 수 있는 현실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첫 관문인 입학심사에서 대부분의 경영대학원은 '당신은 왜 경영을 공부하려고 합니까?'와 같은 철학적인 세계관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좋은 MBA'에서도 기업가의 한 종류로서 앙터프러너(entrepreneur)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결국 나는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싶은지, 그리고 결론적으로 도대체 왜 그러한 가치를 목표로 삼게 됐는지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다. 채워야 할 10페이지의 분량 앞에 쉽사리 글을 쓰지 못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나는 내 삶과 다시금 마주해야 했다. 나는 왜 유엔에서 나오려 하는가? 유학을 가서 진정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왜 나는 비즈니스를 새롭게 배우려 하는가? 왜?라는 것을 실제로 고민해야 한다.
5.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 사회적기업가정신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 기존에 존재하는 체계, 아이디어, 플랫폼, 가치에 안주해서는 새로운 가치 창출을 가져오기 어렵다. 새로운 가치 창출이란 예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개념과 관점을 만들어내는 것도 포함하며, 일상에서 사회와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사회적 자본을 증자하는 도전도 포함된다.
ex)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는 '기존 은행이 빈곤층을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게임의 규칙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며 소애금융이란 전혀 새로운 개념과 현실을 창조했다.
-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말이 아닌 행동을 통해 실체가 드러나며,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혹은 존재할 수 없다고 느끼느 여러 고정관념과 관례를 깨고 만들어내는 새로운 아이디어, 개념, 플랫폼, 프로젝트를 통해 실현된다.
- 사회적기업가정신이 말하는 새로운 가치 창출은 명확한 방향성을 띠고 있다. 바로 '옳은 것'에 대한 철저한 지향이다. 프랑스어 근원을 가진 기업가(entrepreneur)는 '무엇인가에 착수하는 사람(those who undertake something)을 뜻한다. 사회적기업가정신은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올바른 일'에 관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 사회적기업가정신은 '기업가정신을 통한 정의의 실현'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주변에서 종종 듣게 되는 사회적기업가정신의 사례는 결국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공공선(public good)의 증진과 관련이 많다. 소외된 계층이 보다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행위, 빈곤선에서 벗어나도록 일자리를 창출하는 행위, 수인성 질병에 노출된 사람에게 깨끗한 물을 향유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행위, 농촌 등에 흔히 버려지는 폐기물을 활용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행위 등은 모두 '공공선'과 관련되어 있다.
ex) 낙태는 보편적인 가치인지에 대해 뚜렷한 찬반 논란이 있다. 낙태를 더욱 쉽게 돕는 혁신적인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면 그것을 사회적기업가정신이라고 볼 수 있을까? 낙태를 보다 쉽고 간편하게 돕는 비즈니스가 사회적기업가정신이라 볼 수 없는 것은 사회적기업가정신의 본질이 '일을 제대로 하는 것(doing things right)'이 아닌 '올바른 일을 하는 것(doing right things)'에 있기 때문이다.
- 사회적기업가정신은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가치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행위다. 이러한 분야에는 인권 신장, 교육 기회 확대, 소득 확대, 에너지 빈곤 탈피, 정보 접근성 확대, 여성 권익 신장, 토착문화 보존, 지속가능한 개발 등이 포함된다. 즉 사회적기업가정신이란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닌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다.
- 사회적기업가정신은 문제해결 이전에 먼저 공감에서 시작한다. 문제의 번위와 규모가 커져갈수록 정작 그 문제에 고통받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이슈만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갈수록 중요해지는 공감의 이슈로 인해 사회적기업가정신은 미래의 보편적인 기업가정신이라고도 볼 수 있다.
6. 사회적경제의 중심지 런던에서 보낸 1년
- 융,복합 접근의 커리큘럼
: 헐트에서 마련한 1년간의 커리큘럼
(선택한 수업들)
1. 국제개발
2. 글로벌 위기와 글로벌 솔루션
3. 생체모방
4. 기업가정신
5. 신상품 개발
6. 퍼소나 개발
7. UX 설계
8. 시나리오 플래닝
9. 경영전략
10.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11. 컨설팅 방법론
12.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
13. 지속가능 경영
14. 기업의 사회적책임
15. 위기관리
16. 사회적 가치 평가
* 이러한 수업의 특징은 전통적인 경영대학원의 수업 과정에서는 듣기 힘든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영대학원 과정에 디자인 대학원에서나 수강할 만한 내용의 선택과목이 많이 개설되어 있었다.
* <월스트리트저널>에 '비즈니스스쿨은 이제 잊어라! 디자인스쿨의 시대다'라는 흥미로운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전통적인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더욱 복잡해지는 소비자를 이해하고 혁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분석적인 방법론보다 디자인의 확산적인 방법론이 더욱 요긴하다는 주장이다.
* 사회혁신 전문대학원의 커리큘럼이 구성된다면? : 사회혁신의 기본이 되는 인문학 커리큘럼, 혁신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인류학 커리큘럼, 이를 사용자와 고객의 니즈로 분석하며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디자인적 사고 커리큘럼, 비주얼 사고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구상하고 개발하는 스케치 및 프로토타입 커리큘럼, 이해관계자 중심의 프로젝트 경영 및 사회적기업 비즈니스모델 커리큘럼까지 포함하는 액션러닝 기반의 융,복합 과정 -> 이와 비슷한 해외 사례로는 싱큘래러티 대학(Singularity University)가 있는데, 비즈니스와 기술, 디자인을 융합한 사회혁신 전문과정이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나타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7. 사회혁신 국제무대에서 자신감을 갖다
- 수업이 끝나면 최소한의 수업 과제를 끝낸 후에,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자발적인 이니셔티브를 만들어 국제적인 비즈니스모델 공모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때의 경험은 과거 유엔에서 경험한 비영리 차원의 국제와는 다른, 사회혁신 비즈니스 차원에서의 국제를 이해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준 디딤돌과 같았다.
** 룸투리드(Room to Read) : 개발도상국 현장에 도서관을 지어주는 것으로 유명한 룸투리드
** 델소셜이노베이션챌린지(Dell Social Innovation Challenge) : 세계 최대의 사회혁신 관련 국제공모전
8. 배울 때 아낌없이 투자하자
- 학교가 어떻게 학습할지를 충분히 연습하는 공간이라면, 사회는 무엇을 왜 학습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는 공간이다. 소셜 이노베이터의 특징 중 하나는 무수히 많은 세미나와 컨퍼런스 등에 자주 참여한다는 점이다.
- 웨일즈 지역에 있는 유명한 적정기술센터(Center for Appropriate Technology)를 방문 : 적정기술센터는 E.F. 슈마허 등이 활동했던 당시 설립되었던 곳으로 적정기술에 대한 역동적인 철학과 세계관을 보유한 곳이다. 정기적으로 태양광발전기초과정, 풍력발전 개발과정, 지속가능한 생활과정 등 단기과정을 비롯해 석사 과정까지 폭넓은 교육훈련의 기회가 진행되고 있다.
- 영국적정기술센터의 특징 : 우리나라에서 논의되는 적정기술의 큰 흐름과 달리 영국의 적정기술은 대안기술(alternative technolngy)개념에 보다 가까웠다. 일상에서 에너지의 자급자족을 이루는 방법과 더불어 보다 친환경적인 기술 접근을 통해 생태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 영국 적정기술센터의 특징이었다.
- 프랑스 니스에서 매년 '글로벌영앙터프러너서밋(Global Young Entrepreneur's Summit 2011'이 개최
- 소셜 비즈니스(social business: 배당을 하지 않은 사회적기업 유형)의 아버지 -> 유누스 교수
: '개인적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의 관점에서 벗어난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
- 비엔나에서 열리는 글로벌소셜비즈니스서밋(Global Social Business Summit)
- 그라민크리에이티브랩이 헐트 석사 과정의 교육 파트너였기 때문에 우리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대표적인 사회적기업가와 교류할 수 있었다. 커다란 컨퍼런스 홀에서 주제 강연이 이어졌고,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가 등장할 때마다 참석자들의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유누스 교수는 기존 경제학이 지닌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하는 존재'라는 가정이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그러한 제한적인 인간 이해는 1차원적인 모습일 뿐, 자신의 잠재력과 재능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싶어 하는 다차원적인 인간의 모습은 경제학 이론에서 실종되었다고 비판했다. 주식회사이긴 하지만 주주에게 원금 이외에 배당을 하지 않는 소셜 비즈니스가 가능한 이유는 이러한 다차원적인 고차원의 욕구를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혁신'의 가능성을 확실히 믿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비주류의 괴짜와 같은 사회적기업가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행사에는 프랑스의 유명한 기업인 다농을 비롯해, 세계적인 화학회사BASF와 수처리 회사인 비올리아, 나이키와 유니클로 등의 다국적기업의 대표와 고위급 임원도 있었다.
- 방글라데시에 설립한 그라민-유니클로 시회적기업 : 제작된 의류는 대도시를 제외한 농촌지역에만 유통되는데, 그것도 여성의류 판매원을 통해서만 판매한다고 했다. 그 역시 '우리의 합작 사회적기업 모델은 저렴하면서도 멋진 옷을 통한 지역주민의 자존감 향상과 생활 개선 효과뿐 아니라, 여성 일자리 창출과 지역자본의 축적을 유도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이라며 자신들의 모델에 자심감을 드러냈다. 사회적기업과 대기업, 다국적기업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순간이었고, 사회적기업이 법인의 형태가 아니라 사실은 경영전략으로서 비즈니스모델이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 Q : 한국에서는 돈 이야기를 자주 꺼내면 양반이 못 됩니다. 제가 오늘 유누스 교수님의 강연에서 '돈'이란 단어가 몇 번이나 나왔는지 세어 보니 수십 회가 넘습니다. 그런데도 청중은 교수님의 강연에 많은 환호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이 사회공헌에 많으 ㄴ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의 반응은 비교적 냉담한 편입니다. 교수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 돈의 액수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돈을 어디에 쓰고 얼마나 창의적인 방법으로 활용하는가가 중요합니다. 돈을 잘 벌어서 좋은 사회공헌에 쓰기보다는 기업이 자신의 역량과 기술을 활용해서 사회적인 문제에 대응하는 창의적인 접근을 할 때 그것이 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일 겁니다.
* 사회적기업은 결국은 문화이자 세계관의 영역이기 때문.
9. 최고의 경험, 프로젝트가젤을 시작하다
- 디자인씽킹 프로세스를 제대로 숙지하기 위해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사인 IDEO가 발생한 <인간중심 디자인 툴킷>을 기본 교재로 삼아 교육과 훈련
- 디자인 씽킹이란 '직접적인 당사자와의 공감을 기반으로 문제의 재발견을 통한 혁신적인 해결책 개발 기법' 정도로 일단 정의해 볼 수 있다.
- 디자인씽킹 관련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디자인 씽킹>의 저자인 로저 마틴(Roger Martin, 로트먼 경여대학원장)은 디자인씽킹을 기본적으로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을 추구하고 뜻밖의 것을 발견하느 ㄴ것을 포용하며, 최종적으로 어디에 닿을지도 모른 채 복잡한 형상과 맞서는 일에 착수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태도라고 말한 바 있다.
10. 햇빛영화관 이야기의 시작
- 왜 듣기가 중요한가? : '전문가의 오류'를 피하기 위함이다. 개발도상국의 현지인이나 특정 프로젝트의 수혜자의 입장에서 보면, 외지에서 찾아온 전문가 그룹과의 만남은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스트레스 환경을 조성한다. 전문가가 주로 말하고 듣는 구도에서 현지인은 파트너로서의 의사소통보다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전문가가 현장을 떠나고 나서 왜 많은 프로젝트가 주인 없이 방치되고 중단되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할 수 있다.
- 듣기는 기본적으로 듣는사람, 즉 전문가가 가진 권위와 권력구조에 비례해 말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형성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사회,경제,문화적으로 이미 취약한 권위를 가진 현지인과 수혜자에게 머저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 제공과 경청의 단계를 통해 일종의 임파워먼트(empowerment=권한)라는 권위 부여가 이루어진다. 서로 편하게 말하고 들을 수 있는 관계의 회복이 바로 디자인 조사가 이루고자 하는 첫 단계이다. 이를 상징적으로 말하는 것이 바로 듣기 이다.
- 세계적인 적정기술 비즈니스 기업 : 킥스타트(KickStart)
* 삼성전자 사회봉사단
* <포브스Forbes> <앙터프러너Entrepreneur>지에 '2013년 주목할 30개의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엔플러그(Enplug)의 ceo 난시 루(Naxi Liu) + 현역군인이며서 버려진 텐트나 의복을 업사이클링해 밀리터리룩 기반의 의복과 소품을 판매하는 주목받는 사회적기업 스워드&플라우(Sword&Plough)의 CEO 에밀리(Emily Nunez)
*[유명인사들] 그라민텔레콤의 공동창업자, MIT랩의 디렉터,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업체 Frog와 IDEO의 디렉터, 아쇼카 및 에코잉 그린 펠로우 등
11. 델소셜이노베이션 펠로우로 선발되다
- <뉴욕타임스>지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본스타인(David Bonstein) : <달라지는 세계>, <사회적기업가정신> 등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헐트의 사회적기업가정신 석사 과정에서도 이 저자의 책이 교재로 쓰였다.)
- 데이비드 본스타인이 말하는 사회적기업가정신이 가지고 있는 도전과제
1. 사내기업가정신 : 사회적기업가정신이 조직과 독립적으로 진행된다면, 사내기업가정신은 기업이나 정부와 같은 조직 내에서 진행되는 소셜 이노베이터의 모습이다. 본스타인은 대기업과 정부 역시 미래 사회가 가져오는 불확실성에 대비하며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새로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 정신과 고객과 사회에 감동을 전하는 사회적인 마인드를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오래전부터 고민했다고 한다. 한정된 예산, 증가하는 고객의 불만, 경쟁자의 속도감잇는 등장 앞에 결국 직원 한 명 한 명의 사회적기업가정신이 발현되어야만 조직의 경쟁력과 미래성장 동력 역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을 뛰쳐나오지 않아도 조직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 정보, 기회,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뛰어난 사회적기업가가 외부에서 고군분투하며 얻어낼 수 있는 성과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본스타인은 어떻게 하면 정부와 대기업, 시민사회와 같은 기존 조직에 사내기업가정신을 고양시키고 활성화시킬지를 고민하는 것이 소셜 이노베이터의 새로운 시장이라고 전망했다.
2. 사회혁신의 확장성 : 사회적기업가 사회에 우수사례를 적극 공유하고, 공유된 우수사례를 더욱 탁월하게 다른 지역으로 확장시키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해야 하며, 이러한 유형의 사회적기업가에 대한 정당한 대우와 지지가 필요하다.
PART4. 인간중심의 시대: 소셜 이노베이션
1. 직업으로서의 소셜 이노베이터
- 적정기술은 정부의 국가 아젠다로 포함되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사업 기회가 나오고 있다. 임팩트투자 역시 최근 KDB대우증권이 서울시와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와 함께 아시아 최초의 투자와 사회복지를 연계한 사회성과연계채권 사업을 2015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 사회적기업 분야는 예전부터 함께일하는재단, 씨드, 사회연대은행 등 관련 업계의 기라성 같은 중간지원조직(intermediary)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오고 있고, 아름다운가게 등 공정무역업계와 최근 협동조합등 사회적경제 조직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관련 컨설팅 조직도 늘어나고 있다.
- 루트임팩트, 임팩트스퀘어 같은 소셜 섹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컨설팅 조직은 공유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이란 전례 없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가고 있다. 바야흐로 소셜 이노베이터로서의 정체성을 직업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수월해지고 있다.
- MYSC는 3대 혁신전략을 통해 사회혁신 플랫폼을 제공
1. 섹터 간 혁신전략 : 각 섹터를 넘나들며 사회혁신에 필요한 이해관계자의 협의과 협업을 구사한다는 뜻
2. 인간중심 혁신 : 고객과 사용자를 중심으로 설꼐한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인간중심의 사회혁신을 이루겠다는 뜻
3. 혼합가치 혁신 : 추구하는 사업에 영리와 비영리 가치를 혼합함으로써 사회혁신을 달성하겠다는 뜻
** 3대 혁신전략을 토대로 MYSC의 구성원에게는 권한과 자율성이 주어진다. 정직원이든 인턴으로 들어왔든 사업 참여에 제한이 없으며, 대표인 나 역시 특정한 팀의 팀원으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 소셜 섹터 컨설턴트로 일하고 싶다면?
1. 소셜 섹터 컨설턴트는 어려운 개념을 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평이한 정보와 사실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내는 현실과 이론의 중재자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사하는 언어와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데, 어느 철학자의 말대로 '언어란 관념을 걸어놓은 옷걸이'와 같기 때문이다. 고객이 비싼 대가를 지불하는 이유는 관점의 확립과 방향성에 대한 탁월한 제안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관점과 방향성은 숙고를 통해 탄생한 개념과 프레임을 통해 표현된다. 평소 폭넓은 분야의 독서와 흥미로운 잡지나 기사를 관심 읽게 읽어두어야 한다.
2. 소셜 섹터 컨설턴트는 자신이 아는 지식으로 고객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고개 및 이해당사자와의 깊은 공감을 통해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숨겨진 자원을 활용할 줄 아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가 되어야 한다.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컨설턴트가 새롭게 배우고자 하는 겸손함과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과거 어느 섹터, 어느 분야에서 일했던지 간에 소셜 섹터 컨설턴트는 탈학습과 함께 새로운 역량 개발이 필요하다. 공감을 위해서는 데이터와 자료만을 가지고 현상을 이해하기보다 직접 현장에 나가서 고객이나 이해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3. 소셜 섹터 컨설턴트는 불확실함과 모호함을 기대하고 즐기며,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지지하느 ㄴ창발적 촉진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사회혁신이란 정상적인 균형 상태를 탈피함으로써, 불안하고 모호하지만 보다 바람직한 균형 상태로의 발전을 도모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소셜 섹터 컨설턴트는 주어진 길, 과거의 길, 전례가 있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개척해야 하는 길, 미래의길, 전례가 없는 길을 걸어가는 도전과제를 받게 된다.
** 사회혁신이란 인공적으로 기획할 수 없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만남과 자연스러운 에너지의 도약을 꿈꾸는 유기적인 성과이기에 '혼돈의 경계'에서 시작되는 창발을 받아들어야 한다. 자신의 계획대로 혹은 기대대로 되지 않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좌절의 순간일 수 있지만, 소셜 섹터 컨설턴트에게는 오히려 멋진 무엇인가의 조짐이 될 수 있다.
언컨퍼런스(unconference), 에자일(agile), 오픈 스페이스 테크놀러지(open space technology), 공유업무 공간(co-working space)등 이러한 영역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으므로 이에 대해 경험과 이해를 가져보길 바란다.
2. 소셜 이노베이션은 왜 주목받는가?
3. 소셜 이노베이션이 다가온다
- 미래학자는 기술을 중심으로 한 이노베이션의 속도가 급속히 증가해 이노베이션을 만들어가는 전문가들조차 완벽한 통제와 이해 범위를 벗어나는 순간을 특이점이라고 정의한다.
- 이노베이션 자체가 우리의 삶이 진화할 방향까지 보여주는 것이 아님에도, 이노베이션의 방향에 대해 인류의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이노베이션의 속도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 결국 소셜 이노베이션은 방향과 상관없이 속도감 있게 질주하는 이노베이션이 명확한 방향, 즉 인간중심의 이노베이션으로 재편되는 모든 사회적 변화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 분야뿐 아니라 금융, 비즈니스, 교육, 디자인, 개발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기술에서는 적정기술, 금융에서는 임팩트투자, 비즈니스에서는 사회적기업, 교육에서는 온라인 대중공개 강좌, 디자인에서는 사회적 디자인, 개발협력에서는 인권 기반 접근 등이 대표적인 각 분야의 인간중심 이노베이션, 즉 소셜 이노베이션을 지칭하는 변화들이다.
** 영국의 사업가이자 사회운동가였던 로버트 오웬(Robert Owen)은 아동 노동을 철폐하고 교육을 제공했으며 최조의 협동조합 운동을 시작했다.
- 소셜 이노베이션은 사람을 중심으로 속도와 방향이 결정되는 이노베이션이다. 그리고 소셜 이노베이터는 그러한 이노베이션을 옹호함과 동시에 인간중심의 이노베이션이 시작되도록 사람과 공감하며, 사회의 필요를 탐색해 가는 가슴 벅찬 개개인이다.
4. 소셜 이노베이션의 3가지 관점
** 스위드&플라우 : 매년 엄청나게 버려지는 군부대의 천막과 군복을 인수받아 소비자가 탐을 내는 밀리터리룩 잡화를 만들어냈다. 군부대 입장에서는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어 이득이고, 소비자는 군부대의 천으로 만들어진 독특하고 강인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 국내 한 사회적기업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꼬마농부의 이현수 대표 : 커피찌꺼기를 이용한 체험용 버섯 재패 키트를 개발. 카페는 폐기물을 버리는 비용을 절약하고 소비자는 친환경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손쉽게 버섯이나 기타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가졌다.
** 데이비드 오어바흐(David Auerbach) : 문제를 혁신의 기회로 구현해낸 인물. MIT를 휴학하고 케냐로 건너온 사회적기업가. 케냐의 슬럼 지역의 화장실 문제에 주목.
**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디자이너 마수드 하사니(Massoud Hassani)는 마인 카폰(Mine Kafon)이라는 제품을 개발해 대나무 끝에 달린 플라스틱 원반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원 모양이 되도록 만들어 아프가니스탄의 들판을 굴러다니며 지뢰를 찾아내 폭파하는 새로운 방식의 지뢰 제거 방법 개발.
** 독일의 루이스 폰 안(Luis von Ahn)박사의 리캡챠(reCaptcha) :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고문서 판독 절차.
** 빅이슈(Big Issue)라는 세계적인 사회적기업은 노숙자들을 '최고의 영업사원'으로 바라보았다. 훈련 받은 노숙자는 '빅이슈'라는 잡지를 일반인에게 판매하여 수익을 얻고, 이를 통해 자립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노숙자라는 수혜 집단이 노숙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우뚝 서게 만든 소셜 이노베이션이다.
** 독일의 프랑크 호프만 박사가 설립한 디스카버링핸즈(Discovering Hands)는 시각장애인의 특별히 발달된 청각과 촉각에 주목했다. 시각장애인이 가진 일반인보다 몇 배나 민감한 촉각을 바탕으로 여성의 유방암 징후를 잡아내는 사회적기업을 만든 것이다.
5. 소셜 이노베이션의 유형
- 1. 재조합적 이노베이션 : 재조합적 이노베이션을 위해서 소셜 이노베이터는 각 분야의 다방면에 걸친 역사와 기술 변화 등의 학습이 필요하다. 폭넓은 독서와 시사 상식을 체득하는 것은 이러한 재조합 역량을 강화하는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
ex) 방글라데시 대홍수로 벼농사가 타격을 입어 10만 명이 굶어 죽음.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90년대 국제쌀연구소가 특이한 벼 종자를 발견함. 이 종자를 통해 자라난 벼는 물에 침수되어도 최대 15일 동안 휴면상태로 전환되어 침수 피해를 원천적으로 방지한다는 것이 밝혀짐. 일명 '잠수 쌀'이라는 특별 품종이 나오게 된 순간.
2. 소박한 이노베이션 : '작은 단위의 이노베이션'이라는 뜻의 '미노베이션'이라고도 한다. 현장의 제한된 자원과 제약이 오히려 기존에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발견과 혁신을 토대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노베이션이란 거창한 것일 수도 있지만 현존하는 문제해결 과정에 추가된 작은 변화이기도 하다.
ex) 1970년도 인도의 신생아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나 사망하는 현실에 좌절해야 했던 신생아 학자 '아미다 페르난데스'는 출생과 함께 따뜻하게 체온이 유지되지 못해 신생아의 영아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의료 장비가 부재한 상태에서 아미다 박사 팀은 인도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관습에 주목. 바로 신생아를 기름으로 마사지하는 것. 기름은 열을 보호하는 특성이 있었다. 이에 착안한 아미다 박사 팀은 신생아가 태어나자마자 기름을 몸에 바르고 완충작용을 하는 기포가 들어 있는 비닐 포장재 '버블랩'으로 아기를 감쌌다. 열이 더욱 필요한 경우에는 탁상용 램프를 가져와 정확하게 계산된 거리를 통해 열의 강도를 조절했다.
3. 창발적 이노베이션 : 기존에 존재하는 탁월한 현상 및 우수사례와 연계해 자연스러운 이노베이션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한 숙주에 얹혀사는 기생 생물의 관계에서 창발적 이노베이션의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 '콜라라이프(ColaLife)' : 2008년 시작된 콜라라이프는 질문했다. ' 왜 전 세계 어디서나, 심지어 극히 아무리 외딴 곳에서도 콜라를 구할 수 있는데 같은 지역에서 아홉 명 중 한 아이는 설사약을 구하지 못해 죽어가는 걸까?' 이런 관점에서 콜라라이프는 도매상에서 보급되는 콜라 박스 안의 병 사이사이 공간에 쏙 들어가는 설사약을 설계했고 이를 소매업자가 산간벽지로 가져가면서 약간의 이윤을 붙여 판매하도록 허용했다. 즉 콜라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유통되는 시장의 힘을 설사약이 꼭 필요한 지역까지 전달되는 데 활용한 것이다.
코카콜라가 아프리카의 유통채널을 공식적으로 협력하면서 현재 확장되고 있는 콜라라이프와 같이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탁월한 시스템과 구축된 인프라를 어떻게 소셜 이노베이션의 시스템과 인프라로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보면 또 다른 창발적 이노베이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상호 신뢰와 협력 속에서 소셜 이노베이션이라는 획기적인 '숙주 관계'가 나올 수 있다.
4. 토착적 이노베이션 : 전통적으로 민간에서 존재하는 탁월한 방법론을 소셜 이노베이션으로 발전해 가는 유형을 말한다. '긍정적 이탈'이라는 비슷한 개념도 잇는데, '특정 집단 내에 존재하는 문제에 대해서 집단 내 누군가는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도 평균 이상으로 문제를 잘 극복한다'는 가정이다. 즉, '실패하는 다수'가 아닌 '성공하는 소수'를 찾아내어 이들의 방법론을 다수에게 전파하는 것이다.
ex) 1990년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가인 제리 스터닌이 '긍정적 이탈' 방법론을 통해 베트남의 어린이 영양실조를 해결하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베트남의 마을 주민은 똑같이 먹을거리가 부족했지만, 몇몇 가정은 논과 밭에서 나는 작은 새우와 곤충을 아이들에게 먹였고, 이를 통해 아이들은 평균 이상의 건강한 '긍정적 이탈'을 보였던 것이다.
ex) 바이맘(by mom) : 실내용 룸텐트
5. 역 이노베이션 : 개발도상국과 같은 열악한 상황에서 기능을 발휘하도록 개발된 제품과 서비스가 선진국의 양호한 환경으로 역 적용되는 이노베이션을 말한다.
*요네야마 시게미 교수 : 역 이노베이션 전문가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역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과거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만든 이노베이션을 개발도상국에 현지화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대신에 현지 이노베이션(local innovation)을 통해 처음부터 현지에 적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세계에 확산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ex) GE(세계적인 생활가전업체) :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손쉽게 작동할 수 잇는 휴대용 심전도기계를 만들어 서남아시아에 판매. 마을을 방문하는 의료진이 GE의 휴대용 심전도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큰 호흥.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인도와 같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휴대용 심전도는 역으로 미국으로 수출되어 산악지대, 군부대, 마을 단위 응급 체계 등에 활용되는 역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사례.
ex) 엠페사(mPesa) : 문자로 주고받을 수 있는 소액금융 시스템. 금융 분야에서 일어난 세계적인 역 이노베이션의 사례. 2003년 케냐에서 처음 선보인 엠페사는 은행계좌를 개설하기 쉽지 않은 저소득층에게 자신의 휴대폰 번호르 가상의 은행계좌로 활용하도록 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현재 케냐에서만 하루 200만 건 이상의 엠페사가 결재되고 있으며, 연간 거래 금액은 케냐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달한다. 엠페사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도시로 나와 일하는 자녀가 은행이 없는 시골까지 송금하는 번거로움도 간편하게 해결했다. 즉 일정 금액으로 엠페사를 충전하고, 그 충전된 엠페사를 문자로 가족에게 전송한다. 가족은 문자를 전송받은 후, 엠페사를 취급하는 지역 상점을 방문해 약간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즈>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엠페사가 선진국의 금융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 할 만큼, 엠페사는 역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사례로 현재 이집트, 인도, 루마니아 등지로 확산되었다. 페이스북 등도 이와 유사한 '모바일 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소셜 이노베이터가 역 이노베이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편리하게 갖추어진 곳에 살기보다 일정 기간 동안 다양한 개발도상국에 나가 체류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은행, 우체국, 정수시설, 발전소 등이 없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이노베이션의 사례를 경험하면서, 이를 역 이노베이션의 사례로 가져올 기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6. 해적판 이노베이션 :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유명 기업의 제품을 모방한 '짝퉁' 제품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해적판 이노베이션은 단순 모방을 넘어서 '혁신'의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견해이다.
ex) 의복을 세탁하는 세탁기를 흙 묻은 야채를 세척하는 야채 세척기로 사용하고 있던 중국. 의복 세탁기라는 개념을 다른 용도의 '짝퉁'세탁기로 활용한 것인데, 이에 착안해 해당 기업은 아예 야채 새척 기능이 추가된 세탁기를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ex) 북경에서는 위조지폐가 너무 많이 유통되어 현금거래할 때 지폐를 서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유안으로는 쉽게 확인되지 않는 위조지폐 감별을 누구나 휴대하고 있는 일상용품을 이용해 '샨자이' 이노베이션을 한 사례가 있다. 바로 위조지폐를 감별하는 특별한 광선 램프를 휴대폰 뒷면에 착용한 휴대폰이 무명 기업을 통해 출시된 것.
6. 소셜 이노베이션의 시작과 발전 단계
- 프랙탈(fractal)이란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되는 구조'를 말하는데, 혼돈이론과 같은 비결정론의 주요한 개념 중 하나다. 비결정론은 보편적인 인과관계를 통해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보지 않고, 비록 '나비의 날갯짓'과 같은 비정형적인 작은힘을 통해서도 생각할 수 없었던 허리케인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주장하는 이론이다. 우리에게는 나비효과로 잘 알려져 있다.
- 1단계 촉발
: 소셜 이노베이션의 촉발로 이어지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시작은 바로 개개인의 불만족이 강렬히 노출되고 뭉치면서 하나의 힘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2단계 제안
: 앞서 촉발을 통해 움직이기 시작한 소셜 이노베이션은 다양한 제안과 아이디어의 수렴을 통해 보다 큰 변화로 이어진다. 1단계의 촉발을 통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노출되었다면, 이 '제안'의 단계에서는 '진짜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이 무엇인지를 폭넓은 방법론을 통해 도출해 볼 수 있다.
* 오픈 스페이스 테크놀러지는 개개인의 숨겨진 역량과 개개인이 모일수록 나타나는 군중의 지혜를 활용하여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실행 전략을 뽑아낼 수 있는 탁월한 회의 기술이다. 해당 방법론에 관심이 있다면 <셀프오거나이징>이란 책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단계 프로토타입
: 실제로 시범적으로 실행되거나 구현되는 과정을 통해 자기보완과 시행착오를 거쳐 보다 완벽한 모습으로 개선되어 간다. 프로토타입은 비주얼싱킹 이라고도 불리는 시각적인 구체화 작업이 핵심이다. 스케치를 통해 평면적으로 만들어지거나, 종이와 마분지 등을 통해 입체감 있게 만들어지거나, 시나리오를 통해 가상 연극으로 상황이 전개되거나, 동여상을 통해 멀티미디어 기반의 프로토타입도 가능하다.'
4단계 지속하기
: 프로토타입 단계를 거친 다양한 아이디어 중에서 일부만이 소셜 이노베이션으로의 가능성을 강화한 채 4단계로 넘어온다. 이 단계에서는 대중의 피드백, 평가도구를 통한 가치 측정으로 일상 생활에 적용되기 시작한 소셜 이노베이션의 지속가능성을 팍악한다. 지속가능한 소셜이노베이션을 위해서는 비즈니스모델, 지배구조모델, 커뮤니케이션과 운영 방안 등을 포함한 사업 계획이나 프로젝트 계획이 본격적으로 요구된다. 1단계에서 3단계까지는 소셜 이노베이션의 자연스러운 전화가 있어 완다면, 4단계에서는 소셜 이노베이터의 의도적인 소셜 이노베이션 프로젝트 기획이 요구되는 셈이다.
5단계 확장
: 한 지역이나 한정된 대상에 진행되었던 소셜 이노베이션이 다른 지역이나 더 많은 대상에게 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소셜 이노베이터가 주목할 만한 방법론으로는 TED라는 세계적인 지식 공유 플랫폼이 활용하고 있는 라이센싱이 있다. 라이센싱이랑 특정 개인이나 조직이 처음 시작한 아이디어의 성격과 의미를 그대로 유지하며서 또 다른 개인이나 조직이 다른 지역과 분야에서도 동일한 가치를 전파하도록 브랜드나 지식재산권이 공유되는 것을 말한다. TED라는 소셜 이노베이션이 TEDx라는 형식을 통해 전세계 누구나 '확산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라이센싱이라는 확장 방법론을 탁월하게 구사했기 때문이다.
6단계 시스템적 변화
: 기존의 판을 뒤엎고 새로운 판을 가져오는 '시스템적 변화'이다. 이러한 시스템적 변화는 하나의 소셜 이노베이션으로 이루어지기 보다 앞선 단계를 거쳐 명확해진 소셜 이노베이션이 융합되어야 가능해진다. 또한 시스템적 변화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제품과 서비스의 변화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인식과 관점이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PART5. 소셜 이노베이션으로 바뀌어 가는 세상
- 소셜 이노베이션이란 인간중심의 이노베이션이다. 나는 디자인, 기술, 비즈니스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앙터프러너십의 가장 핵심적인 에너지로 이애하고 있다. 디자인은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 가치를 공감하고 드러내게 도와주며, 기술은 이를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구현하며, 비즈니스는 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힘이 된다. 각 분야 중 소셜 이노베이션과 관련 잇는 분야로 디자인은 디자인씽킹, 기술은 적정기술, 비즈니스는 임팩트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특히 금융과 국제개발은 디자인, 기술, 비즈니스라는 세 분야가 각각 활성화되고 서로 융합되는 교차로와도 같다.
* 이번 장의 내용은 중앙대학교 산업창업경영대학원에서 내가 한 학기동안 진행한 '사회적기업가 혁신'이란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1. 소셜 이노베이션과 디자인
2. 소셜 이노베이션과 기술
- 일반적인 기술과 적정기술을 구분하는 핵심적인 키워드가 잇다면 바로 최적화와 맞춤형이다. 일반적으로 기술은 최소의 에너지 사용, 최대의 효율 등 최적화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적정기술은 최적화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의 맞춤을 위해서 최적화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 지금 우리에게 보다 절실한 것은 사용자에게 맞추어진 기술이다.
ex) 증설주택 : 칠레와 멕시코에서 시작된, 건설 분야 적정기술인 증설주택은 저소득층이 처한 현실과 정책적인 현실 사이에서 획기적인 균형을 잡은 사례다. 2만 달러로 시공이 가능한 기본적인 주택 구조를 마련하여 저소득층이 거주하기에 어려움이 없게 공간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 자금에 여유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확장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3. 소셜 이노베이션과 비즈니스
- 임팩트 비즈니스는 훌륭한 미션 또는 위대한 미션을 가지고 시작된다. 일반적인 비즈니스가 사업 아이템을 새롭게 발굴하고 개발하면서 시작되는 것과 달리 미션 중심의 임팩트비즈니스는 특정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ex)탐스슈즈
- 임팩트비즈니스는 새롭게 창업할 때에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기존의 비즈니스가 새롭게 문제의식을 포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재무적 이익과 사회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ex)웨지우드(Wedgwood) : 영국 왕실에도 납품하는 세계적인 도자기 회사. 이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임팩트비즈니스의 사례 중 하나이다.
18세기 영국은 노예무역과 노예제도가 여전히 합법적인 행위로 여겨졌던 시기이다 이를 철폐하기 위해 런던 교외의 지명을 딴 플래펌파란 결사체가 만들어졌다. 도예 작가이자 사업가인 조사이어 웨이우드 역시 클래펌파에 참여햇는데 그는 자신의 본업인 도자기 사업과 노예무역 및 노예제도 폐지라는 '위대한 미션'을 결합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사람, 형제가 아닙니까?' 라는 문구가 새겨진 각종 배지, 도자기, 포스터 등의 작품을 생산했다. 오늘날 오피니언 리더들이 '사랑의 열매' 모금에 참여하고 배지를 달고 다니는 것과 유사하게 당시에도 웨지우드의 배지를 다는 것은 사회적 의식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인정받을 정도였다. 도자기라는 기존에 진행되던 비즈니스가 사회적 이슈를 끄러안으면서 훗날 노예무역과 노예제도 폐지에까지 영향을 미친 위대한 임팩트비즈니스로 변화했던 웨지우드 이야기는 오늘날 비즈니스에 영간의 원천이 되고 있다.
4. 소셜 이노베이션과 국제개발
- 기구 중 가장 빨리 인간중심의 이노베이션을 채택한 유니세프는 기구 차원의 이노베이션 5대 원칙에 이미 '사용자 중심', '경험기반', '포용적' 등을 포함하고 있다.
5. 소셜 이노베이션과 금융
- 임팩트투자가 지향하는 지점을 혼합가치라고 부른다. 영리와 비영리의 가치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혼합된 목표로 접근한다는 의미다. 그런 관점에서 임팩트투자는 정부, 기업, 자선단체, 개발협력기관 등 모두에 매력적인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
** 사회성과연계채권(Social Impact Bonds) : 정부가 원래 예산으 쓰던 영역에 민간부문의 보다 효과적인 전문성과 민간 투자자의 재원을 접목해 지속적인 성과를 도출해내는 방식. 성과가 날 경우 정부는 절감한 예산의 일부를 활용해 투자자의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주게 된다.
PART6.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행동하라
1. 밀레니얼 세대가 다가온다
-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레미 러프킨은 X세대와 같은 이전 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집단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을 더 많이 느끼고 각 개인의 관점을 이해하려 한다.'고 말한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는 '중앙 집중식 지휘 통제와 상명하달식 권위를 신뢰하지 않고 리눅스나 워키피디아에서 볼 수 있는 오픈소스 모델처럼 수평적으로 참여하는 지식수렴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보다 큰 공동체, 심지어 지구촌 공동체에 더욱 열심히 참여한다'고 그는 결론짓는다.
-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행동하라' : 과거 어느때보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소식과 이야기를 개개인이 쉽고 빠르게 접하고 잇다. 또한 그들의 행동이 세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개인의목소리와 행동을 증폭시켜주는 인터넷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등의 무료 플랫폼이 지금처럼 활성화된 때도 없었다. 진정으로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능한 때가 된 것이다.
- 우리가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는 근본원인은 우리가 마주친 이 세계의 불편한 진실 때문에 그렇다. 자리가 불편해야 벌떡 일어설 수 있다. 불편함을 느낀 사람만이 행동에 나설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어느 과거 세대보다도 사회적인 불편함에 공감해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을 갖춘 첫 번째 세대다.
- 행동은 또 다른 행동을 부르고, 행동은 인식의 변화를 일으킨다. 세계가 변하기 전 먼저 변화되어야 할 것은 우리가 가진 인식의 변화다. '세계는 원래 이래', '아무리 해도 이런 문제는 해결할 수 없어', '우린 역부족이야' '그런다고 뭐가 변할 것 같아?' '내가? 내가할수 잇는게 잇겠어?' 인식이 변할 때에야 우리가 소망하는 세계가 변하기 시작한다.
2. 누가 가장 글로벌한가?
- 한국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글로벌하다. 현지인과 동화된다는 것은 그들과 인간으로서의 공감을 형성한다는 뜻이다. 이방인과 같이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언어는 달라도 우리는 같은 '세계시민'이 될 수 잇다는 의미이다. 한국인으로서 우리는 '글러벌'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왔는가? 유엔이나 세계은행의 수장이 한국국적 또는 한국 출신이라는 사실 자체가 우리를 '글로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 출신 사업가를 뜻하는 한상, 중앙아시아의 척박한 문화 속에서 특유의 근명 성실로 자수성가한 고려인, 그리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다양한 한인 디아스포라 등 우리에게 는 이미 '글로벌' 한인으로서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제 밀레니얼 세대를 통해 '틀리다'와 '다르다'를 분명히 인식할 수 있고, 문화적인 감수성이 보다 풍부한 글로벌 소셜 이노베이터들의 출현이 기대된다.
3. 글로벌 리더십의 오해를 풀어라
4. 개인이 행동에 나설 때
- 역량은 과거의 모습을 통해 미래의 태도와 행동을 측정해 볼 수 잇는 바로미터이다. 과거에 아무리 작은 영향력에 그쳤을지라도 특정한 세계적인 문제에 자신의 재능과 자원을 바탕으로 자신이 있는 환경에서 행동에 나섰다면, 그에게는 글로벌 리더십이란 역랑이 싹트기 시작했고 그것이 다시 발현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 또는 의지의 문제일 뿐이다.
- 지금 우리가 흔히 '글로벌 리더'라고 부르는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 들어섰는지를 정리해 보았는데 결론은 놀라웠다. 이들의 현재 모습은 '결과'였을 뿐이지, 이들이 처음부터 어떤 직급이나 영향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금', '현재 처한 곳에서', '자신이 가진 작은 재능과 자원'을 가지고 무언가 특정한 문제를 향한 '행동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야말로 어쩌면 인류가 맞서야 할 가장 무서운 질병이지 않을까.
5. 글로벌 리더십의 세 가지 요소
- 글로벌 리더십의 세 가지 요소 : 개개인이 공감하는 문제, 개개인이 활용하게 되는 자원, 작게 시작하는 행동
- 글로벌 리더십은 문제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문제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차별, 폭력, 억압, 불평등의 '사회적인 요소', 자원의 낭비, 비효율, 비용 부담과 같은 '경제적인 요소', 환경 파괴, 자원 낭비 등 '환경적인 요소'와 언어의 소명, 교육기회의 박탈 등 '문화적인 요소'까지 포함된다. 세상은 문제로 가득하다.
- 문제의 개인화 : 어떤 문제가 특정한 개인의 수준에서 연결되기 전가지 그 문제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누군가 그 문제를 경험햇거나 그 문제에 노출되는 순간, 즉 문제가 개인화되는 순간 공감이 형성되는데 그것이 바로 글로벌 리더십의 도화선으로 발전한다. 공감은 개인화의 과정을 통해서만이 만들어진다. 생명이 있는 인간만이 공감을 할 수 있다.
- 전 세계의 빈곤문제를 생각해 보자. 빈곤문제는 과연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까? 전문가는 '매년 3천억 달러가 투입되면 전 세계의 기아문제는 해결된다'고 말한다. 3천억 달러가 어떤 의미인지 알기 위해서는 한 해에 전 세계가 무기 구입비용으로 쓰는 비용이 1조 달러가 넘는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우리가 가진 자원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를 모르거나, 알더라도 우리가 그 문제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6.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행동하라
- 세계시민 1 : '최초의 지구인'으로 불리는 벅민스터 풀러
세계시민 2 : 이터내셔널 저스티스 미션 대표인 게리 하우겐
당신 역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세계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소셜 이노베이터에게 문제는 곧 행동에 필요한 에너지와도 같다.
- 누가 소셜 이노베이터인가? :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가 여전하더라도, 자신을 넘어서는 세계의 문제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곧 소셜 이노베이터이다. 작은 물맷돌로 거인 골리앗에 맞섰던 소년 다윗처럼 자신이 가진 자원만으로도 먼저 위대한 시작의 작은 첫걸음을 떼는 그들이 곧 소셜 이노베이터이다. 그리고 생각은 전 세계를 휩쓸며 거대한 변화를 인식하지만, 행동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시작하는 그들이 바로 소셜 이노베이터이다.
에필로그
'300 PROJECT > 100권의 책_전문 지식을 쌓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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