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port/Social Design

Report_022.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 03) 시민으로서의 디자인

by '오지연' 2017. 5. 5.
반응형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03) 시민으로서의 디자인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디자인은 언제나 ‘더 낫게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부터 출발한다. 패러다임이 변하고 주체와 대상이 바뀌더라도 ‘어떤 목적, 문제해결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디자인은 하나의 독립된 직업이자 전문 분야로 각광을 받아 왔다. 그리고 디자인은 물리적 제품, 기술, 서비스를 소비자와 연결시켜 주는 관계성 측면에서 가치를 창출해 왔다. 하지만 '만드는' 것에 치중했던 것이 과거의 디자인이었다면, 최근의 디자인은 무엇인가를 살리고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에 대해 고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디자인이 자본주의의 발전으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사실 사회제도나 구조의 모순으로 발생하는 부의 편중화, 실업문제, 주택문제, 인구문제, 환경문제 등은 비단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닌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던 이슈였다. 그럼에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문제의 접근과 해결방식'을 통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대안’을 근본으로 하는 디자인의 역할론에 대한 성찰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디자인'을 돌이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회를 사회답게 만들자는 이데올로기 충돌의 시대에는 다양한 저항 및 사회운동으로,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사회운동과 더불어 문화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디자인 분야 역시 시민운동, 사회운동 속에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문화가 싹터 왔다.

 

김영학(yhkim@jungle.co.kr)

 

 

경제활동에는 거래비용이 수반된다. 거래비용은 재화나 서비스 등을 거래하는 데 수반되는 비용을 의미하며, 가치의 가격, 정보수집, 협상, 계약 준수 비용 등 전체적인 면의 비용을 포함한다. 2009년 노벨상 수상자인 경제학자 올리버 윌리엄슨(Oliver Williamson)은 불완전한 시장으로 발생하는 거래비용에 주목했다. 

 

정리하면, 시장에서 개인들이 완전한 정보(Perfect Information)를 획득해 완벽한 거래를 진행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러한 시장 기능의 대체 거래구조로 기업이 생겼다고 보는 것이 올리버 윌리엄슨의 주장이다.

 

그의 말처럼, 시장에서 가격만으로 거래하는 데 충분한 정보의 파악이 가능하다면, 경제활동 주체는 개인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완전한 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거래비용보다 거래를 조직에 내부화해 발생하는 조정비용이 저렴할 경우, 기업의 효율성이 발휘된다고 볼 수 있다. 

 

거래비용은 자유경제 체제 속에서 조직의 거대화를 야기했으며, 이는 기업 중심의 경제 체제를 완성한 한편, 정부가 민간경제에 관여하는 혼합경제체제의 등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자유경제체제와 혼합경제체제의 등장으로 인간은 자본에 의한 수직적 가치사슬에 묶였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은 경제활동의 이유를 ‘인간의 삶’이라는 관점으로 볼 때, 심각한 부조리에 해당될 수 밖에 없었다.

 

빅터 파파넥(Victor Papanek)이 저서 〈현실세계를 위한 디자인〉에서 정치, 경제, 문화, 환경 등 현재의 모순을 지적하고 사회와 연계된 디자인에 문제를 제기, 대안적 행동방식을 제안했다면, 나이젤 화이틀리(Nigel Whiteley)는 저서 〈사회를 위한 디자인〉을 통해 소비 중심의 디자인이 빈부격차를 가속화시키고 이에 동반되는 환경 문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환경문제와 디자인은 사실상 이데올로기의 문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관점에서 저항 및 사회운동 속의 디자인은 언제나 실험적이고 공유적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저항 및 사회운동 속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백색과 적색 


제1차 세계대전 전후, 유럽은 과거의 전통, 관습을 타파하고 급진적인 새로운 예술관을 형성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아방가르드 예술’이 싹트기 시작했다. 아방가르드 예술을 대표하는 입체파, 미래파, 다다, 초현실주의, 데 스틸, 절대주의, 구성주의, 표현주의 등은 기본적으로 사회와 예술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들은 새로운 조형 형태로 사회를 비판하는 사회 지향적 아방가르드의 등장으로 이어지는데, 대표적인 예술가이자 디자이너는 존 하트필드(John Heartfield), 게오르게 그로스(George Grosz), 케테 콜비츠(Kathe Schmidt Kollwuitz) 등을 꼽을 수 있다.

 

존 하트필드와 게오르게 그로스가 혁명적인 정치신념을 기반으로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했다. 하트필드는 나치당을 표적으로 포스터, 책과 잡지의 표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그로스는 풍자적 작품으로 타락한 사회를 비판했다. 

 

 

존 하트필트, 〈AIZ〉 신문의 〈The Middle Ages and the Third Reich〉(좌)와 <Neue Jugend>의 페이지 디자인(우)

존 하트필드, 〈AIZ〉 신문의 〈The Middle Ages and the Third Reich〉(좌)와 〈neue jugend〉의 페이지 디자인(우)

  

게르오게 그로스, 〈Toads of Property〉, 1921

게르오게 그로스, 〈Toads of Property〉, 1921 (출처: austinkleon.com)

 

반면 케테 콜비츠는 극한 상황에 놓인 인간을 드로잉, 판화, 조각, 포스터 등에 담아냈다. 특히 콜비츠의 작품은 훗날 1980년대 대한민국 민중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케테 콜비츠, 〈독일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있다(Deutschlands Kinder hungern)〉, 1923

케테 콜비츠, 〈독일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있다(Deutschlands Kinder hungern)〉, 1923


한편 러시아 아방가르드 예술운동으로 대표되는 구성주의자들 중에서 대표되는 인물은 바로 엘 리시츠키(El Lissitzky)다. 리시츠키는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인류에 풍요로운 사회와 환경을 제공하는 세계를 건설해 예술과 기술의 통일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그의 세계관을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발현했다. 그가 제작한 1919년의 〈적색 쐐기로 백색을 공격하라(Beat the Whites with the Red Wedge)〉는 포스터는 역동적인 공간에 적색의 쐐기 형태 도형이 흰색 원으로 치고 들어가는 형태로 디자인됐는데, 이는 카렌스키 세력(백색)에 대항하는 볼셰비키(적색)을 표현한 것이었다.

 

리시츠키, 〈적색 쐐기로 백색을 공격하라〉(1919, 좌)와

리시츠키, 〈적색 쐐기로 백색을 공격하라〉(1919, 좌)와 'The Constructor' 전시전 포스터(우)

 

 

디자인이 퍼트린 진보적 가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운동이 혁명적으로 꽃피운 시기는 1960년대일 것이다. 특히 베트남 전쟁의 발발과 1968년 1월 남베트남민족자유전선 소속 게릴라들이 구정을 맞아 사이공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미국의 주요시설을 대규모로 공격하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반전 여론이 높아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의 신문 〈블랙 드워프(Black Dwarf)〉였다. 〈블랙 드워프〉는 당시 신문에 ‘We shall Fight. We will Win. Paris, Lodon, Berlin’이라는 문구를 넣어 베트남의 승리를 통해 인간이 무너뜨릴 수 없는 거대 권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We shall Fight. We will Win. Paris, Lodon, Berlin’이라는 문구가 게재된 〈블랙 드워프〉 신문

‘We shall Fight. We will Win. Paris, Lodon, Berlin’이라는 문구가 게재된 〈블랙 드워프〉 신문

 

디자인이 사회운동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사건은 1968년 5월 프랑스에서 일어났다. 68혁명이라 불리는 프랑스의 5월 혁명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총파업을 기록한 사회운동으로 꼽힌다. 

 

베트남전쟁 반대를 외치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사무실을 습격한 8명의 학생이 모두 체포 당하자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학장실을 점거했다. 프랑스 정부가 학생들의 요구를 묵살한 상황에서 대학생과 경찰의 대치 장면이 TV로 생중계되면서 시위는 온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된다. 시위는 곧 프랑스 전역의 학생의 참여와 3분의 2에 해당하는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이어졌다.

 

당시 샤를 드 골 정부는 시위자들에 대항해 군사력을 동원했고, 의회를 해산시켰다. 정부의 붕괴직전까지 가는 상황에서 샤를 드 골은 독일군 주둔의 비행기지로 피신까지 가는 상황으로 이어졌지만, 결국 혁명은 지속되지 못했다.

 

비록 실패했으나, 68혁명은 프랑스에 평등, 성해방, 인권, 공동체주의, 생태주의 등 진보적인 가치들이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이후 5월 혁명은 프랑스에 진보적인 가치들이 사회의 주된 가치로 자리잡는 가치이동의 대명사가 됐다. 게다가 이 혁명은 미국, 일본, 독일 등 국제적인 운동으로 번져 나가기도 했다.

 

68혁명을 디자인 관점에서 보자면 에꼴 데 보자르(Ecole des Beaux Arts)에서의 작업물들에서 디자인의 역할과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이곳에서 학생, 노동자, 건축가, 미술가, 디자이너들은 정치적 상황에 맞는 포스터를 만들기 위해 매일같이 주제, 아이디어, 디자인, 슬로건 등에 대해 토론했고, 공동 창작 방식으로 작업물을 만들어냈다. 

 

에꼴 데 보자르 건물 내 민중의 작업장(Atelier Populaire) 벽에 붙어있는 68혁명 포스터 작업물들

에꼴 데 보자르 건물 내 민중의 작업장(Atelier Populaire) 벽에 붙어있는 68혁명 포스터 작업물들 (출처: www.carmenes.org)

 

그로 인해 프랑스 길거리에는 창의력 넘치는 다양한 포스터들이 등장했으며, 낙서와 대자보 역시 현장성 있게 등장했다. 한 출판사에서는 당시의 포스터들을 모아 출판사에서 〈Beauty Is in the Street: A Visual Record of the May '68 Paris Uprising〉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68혁명 당시, 길거리에 부착된 포스터들

68혁명 당시, 길거리에 부착된 포스터들 (출처: mai68inenglish.com)

 

이처럼 1960년대를 기점으로 디자인은 사회적 발언의 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다. 특히 1970년대 소비사회의 비판을 다루는 반소비주의 디자인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89년에 시민들에게 소비욕망을 자극하는 잘못된 광고와의 투쟁을 선언하며 창간한 〈애드버스터스(Adbusters)〉지다. 

 

〈애드버스터스(Adbusters)〉 표지들

〈애드버스터스(Adbusters)〉 표지들

 

대한민국의 경우, 1970~1980년대 저항 및 사회 운동이 본격화됐는데, 민족적 형식에 사회비판적 이미지를 담아내는 오윤 작가 등의 사례를 통해 예술과 디자인이 사회적 이슈를 어떻게 전달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오윤, 〈애비〉, 목판, 1983, 유족소장

오윤, 〈애비〉, 목판, 1983, 유족소장

 

1970~1980년대 사회운동이 저항적이고 투쟁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대중적인 성격의 새로운 문화로 변화하게 된다. 그 동안 디자인은 클라이언트 요구에 의한 작업 방식에 익숙해 사회문제에 다소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국면은 전환된다. 

 

특히 AGI Society를 결성한 디자이너 김영철은 장문정, 손승현과 함께 ‘그래픽 상상의 행동주의’를 표방하고 문화행동으로 한국사회의 현실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를 한다. AGI Society는 IMF 외환위기로 거리에 몰린 실업자들의 목소리를 일러스트와 손글씨로 작품화한 〈실업자 김씨〉를 비롯해 이주노동자, 비전향 장기수, 학력차별, 호주제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풀어냈다.

 

미술평론가 심광현은 “AGI의 시각적 문화행동은 1980년대 민중미술운동의 일부 흐름 안에서 태동됐으며, ‘정치적 리얼리즘 대 비정치적 모더니즘’이라는 방식으로 어긋났던 당시의 쟁점 구도로 본격화되지 못했던 정치적 모더니즘이 디자인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발화된 최초의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디자인정글 2008.8 스페셜 ‘디자이너, 사회의 주체로 서다’ 참고).

 

 

대립에서 공유와 해결로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최근의 사회운동은 다양한 매체와 결합해 매우 자유분방하게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형태로 변화했다.

 

2011년 미국에서는 저작권 침해한 웹사이트를 폐쇄하는 내용을 담은 온라인저작권침해금지법안인 SOPA(Stop Online Piracy Act), 지식재산권 보호법안인 PIPA(PROTECT IP Act)라는 법안이 추진됐다.

 

문제는 디지털 콘텐츠 보호를 넘어 인터넷 자유와 인권보호 측면에서 약영향이 문제로 대두됐는데, 이 법안들이 통과를 반대하기 위해 구글을 포함한 다양한 인터넷 기업들이 항의성 시위로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검게 디자인한 파격적인 모습들을 보여줬다.

  

SOPA와 PIPA의 법안 통과를 반대하기 위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검은색으로 디자인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상단 좌측부터 구글, 그린피스, 위키피디아, 와이어드 홈페이지

SOPA와 PIPA의 법안 통과를 반대하기 위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검은색으로 디자인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상단 좌측부터 구글, 그린피스, 위키피디아, 와이어드 홈페이지 (출처: gigaom.com)


영국 런던에서는 2015년 시민 상점(The Civic Shop)이 등장했는데, 새로운 세대의 시민 운동가와 사회적 디자이너의 작업물을 소개하고, 상업화된 현대 생활에 대해 현대 사회를 이루는 개인, 공동체, 국가, 기업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영국 런던 시민 상점에 전시됐던 시민 인사 카드(위)와 여성에게 기술을 가르치기 위한 행주(아래)

영국 런던 시민 상점에 전시됐던 시민 인사 카드(위)와 여성에게 기술을 가르치기 위한 행주(아래) (출처: core77.com)

  

대한민국의 진보네트워크센터는 집회시위를 제대로 하자는 취지에서 연구자·변호사, 인권활동가, 프로그래머, 디자이너들이 모여 집회시위 매뉴얼 앱인 ‘집회시위 제대로’라를 개발해 내놓았다. 

 

이 앱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거리에서 어떻게 저항하면 좋을지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앱에는 집회시회 현장에서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을 집회 전, 집회현장, 연행, 수사, 부록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했고, 26개 상황별로 정리해 상황에 따른 대응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진보네트워크센터에서 제작한

진보네트워크센터에서 제작한 '집회시위 제대로' 앱 화면 (출처: 구글플레이)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작가 김서경, 김운성은 일본 정부의 100억 원을 거부하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국민의 힘으로 100억을 모으기 위해 ‘작은 소녀상’ 확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목표 금액인 1억 원을 초과한 2억 5100만여 원(3월 23일 기준)의 후원금이 모금됐다.

 

김서경, 김운성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작은 소녀상

김서경, 김운성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작은 소녀상〉 (출처: www.tumblbug.com)

 

시각디자인 전문회사 슬로워크(slowalk.co.kr)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 〈4.16달력 - 기억하라 그리고 살아라〉시각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4.16 달력은 휴일, 기념일 그리고 화려한 수식문구 없이 몇 마디 문자와 날짜, 흰 여백으로 가득했다. 이는 ‘세월호’라는 민감한 단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상징성을 가진 몇 가지 요소로 세월호 사건의 무게를 담아냈다. 특히 이 달력에는 4월 16일에 해당하는 날짜가 공란으로 디자인되어 있다(슬로워크는 4.16달력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수익금을 4.16세월호참사 가족대책위원회에 기부했다).

 

 

슬로워크는 화려함보다

슬로워크는 화려함보다 '세월호'의 무게감이 담기도록 4.16달력을 디자인했다. (출처: 슬로워크(slowalk.co.kr))

 

이 밖에도 슬로워크는 다양한 형태의 사회문제를 다루는 다양한 작업물을 선보였는데, 4대강 개발 사업으로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법정보호종 동식물 12종을 알리기 위한 ‘안녕, 4대강’ 그래픽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포스터, 아이폰 배경화면, 달력, 엽서 등의 매체로 제작, 배포, 판매, 전시됐으며, 수익금 일부는 녹색연합에 기부했다.

 

4대강 개발로 멸종 위기에 놓인 동식물을 알리기 위한

4대강 개발로 멸종 위기에 놓인 동식물을 알리기 위한 '안녕, 4대강' 프로젝트 (출처: 슬로워크(slowalk.co.kr))

 

이처럼 인터넷, SNS의 발전은 사회운동 측면에서 디자인이 더욱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된다. 과거 저항 및 사회운동 속에서의 실험적인 디자인적 가치, 그리고 지금의 시도는 본질적 측면에서 ‘잘못됐거나 간과하고 지나치던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 담론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는 일맥상통할 것이다. 

 

위의 사례 - 특히 AGI SOCIETY나 슬로워크 - 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아간다는 측면에서 디자인은 그 무엇보다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모두가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디자인이라면 말이다.




[내용 출처]  

"디자인 정글" (http://jungle.co.kr)


[링크] 

http://magazine.jungle.co.kr/cat_magazine_special/special_temp5_2.asp?idx_caller=2645&idx=2949&idx_special=218&ref=737&page=1&main_idx=2947&main_menu_idx=1&sub_menu_idx=21&menu_idx=301&all_flag=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