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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비즈니스, Start-up

Report_044. 디지털결제, 이젠 제품 구매서 '가입'으로 진화중

by '오지연' 2018.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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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결제, 이젠 제품 구매서 '가입'으로 진화중



실리콘밸리 리포트

2018.06.11 에 작성된 글




美 벤처투자사 대표 메리 미커…`인터넷 트렌드 2018`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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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디지털은 글로벌 경제과 산업의 핵심 키워드다. 과거엔 자리에 앉아 PC(데스크톱, 노트북)에서 보내는 시간은 이른바 PC 활동(워드프로세서, 엑셀, 영화 감상 등)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2007년 애플 아이폰 등장 이후 10년간 쇼핑, 금융, 건강, 주거, 교통 등 일상 활동을 스마트폰을 통해 해결하면서 디지털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졌다. 이 같은 현상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우버 등 실리콘밸리 기업의 무한 성장을 가져왔고 필요한 일을 제공하고 돈을 버는 `주문형 노동자`라는 새로운 노동 형태도 등장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투자사 중 하나인 클라이너 퍼킨스의 대표 파트너 메리 미커(Mary Meeker·사진)가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주 랜초 팔로스 베르데스에서 열린 `코드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인터넷 트렌드 2018`은 이 같은 핵심 트렌드를 그대로 드러냈다. 메리 미커의 `인터넷 트렌드`는 정확한 데이터와 통찰력을 제공하며 디지털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의 시사점을 찾는 중요 데이터로 인정받고 있다. 

메리 미커 보고서는 지난해까지 `모바일`의 성장 등 아이템 위주 트렌드를 제시했으나 올해는 노동 환경의 변화, 이민자의 경제 기여, 중국 인터넷 기업의 영향력 확대 등 거시적 디지털 경제 분석을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이 실제 경제·산업·사회에 근본적이고 깊은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빅 테크, 미국 시총 25% 차지 

인터넷 트렌드 2018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디지털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넷플릭스 등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미국 상장 기업(MSCI)의 25%를 차지했다. 시가총액은 각사 발행 주식에 주가를 곱한 것으로 회사의 미래 기업 가치를 반영한다. 기술 기업이 미국 전체 기업 가치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점이 크다. 이들은 특히 미 전체 기업의 연구개발(R&D)과 자본 지출 증가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영향력이 더 커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2007년 매출 대비13%를 R&D에 썼으나 10년 후인 2017년에는 이 비중이 18%로 늘었다. 이렇게 커진 빅 테크 기업은 서로 영역을 침투 중이다. 구글은 구글 홈을 통해 `광고` 사업에서 상거래로 확장하고 있고 전자상거래의 패권자 아마존은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광고 시장을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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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디지털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20대 인터넷 회사 중 11개는 미국 회사인 반면 9개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회사였다. 5년 전에는 중국 기업은 2개에 불과했다. 메리 미커는 이처럼 미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술 기업의 절반 이상이 이민자 1세대 또는 2세대에 의해 설립됐다고 강조했다. 우버, 테슬라, 위워크 등은 이민 1세대 창업자다. 

 구매에서 가입으로 

2017년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정체를 보인 첫해였다.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되고 인터넷 보급률은 2009년 24%에서 2017년에는 49%까지 늘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미국 성인은 디지털 미디어에 하루 5.9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의 5.6시간보다 늘어난 수치다. 디지털 미디어에 보내는 5.9시간 중 3.3시간을 모바일 기기로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 같은 디지털 라이프는 `사이버` 공간을 넘어 실제 (오프라인)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상거래를 인터넷, 모바일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모든 거래의 60%가 디지털), 소매 판매의 13%가 전자상거래로 이뤄진다. 전체 소비 시장에서 전자상거래(e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에 5%였으나 10년 만에 13%로 늘었다. 전자상거래에서도 아마존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0%에서 2017년에는 28%로 늘었다. 상거래에서 디지털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제품은 구매에서 가입으로 진화 중이다. 이에 따라 `구독(Subscription)`이 디지털 경제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 중이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가격과 경험을 차별화하며 개인화 서비스가 늘어나자 구독 서비스가 효과적 결제 수단이 되고 있는 것. 

실제 월정액을 받고 서비스하는 구독은 넷플릭스, 아마존, 드롭박스 등 온라인 자체 서비스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구독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300만 구독자를 돌파했고 패션 서비스 개인의 스타일에 맞춰 의류를 보내주는 스티치 픽스도 3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데 힘입어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온라인 법률 서비스 업체 리걸 줌도 55만 가입자를 넘었고 심지어 피트니스 서비스 업체 펠로톤도 지난해 173%나 성장하며 11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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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노동 형태 정착 

디지털은 생활의 변화뿐만 아니라 `노동(업무, 일)`의 변화도 만들어 낸다. 신기술은 기존 일자를 없애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 냈다. 항공기 일자리가 기관차 일자리를 대체했으며 농업은 서비스업으로 대체됐다. 

직업에 대한 기대가 변화고 있으며 노동자가 가장 원하는 비금전적 이익(임금 외에 원하는 것)은 `유연성`이다. 디지털 시대 노동자는 `돈을 버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통제하는 환경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긱 노동자(Gig Worker)로 불리는 주문형 노동자는 2017년에 540만명에 달했으나 올해(2018년)에는 23% 늘어난 680만명이 우버, 에어비앤비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할 것으로 추산된다. 메리 미커 보고서는 주문형 노동자가 되기 위해 2014년 이후 1500만명 이상이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공식 통계 외에도 각 서비스 사업자가 계약한 노동자는 더 많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엣시(Etsy)에는 200만명의 판매자가 있으며 세계적인 프리랜서 사이트 업워크(Upwork)에는 1600만명이 `일`을 제공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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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366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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